[세평] 세종컨벤션뷰로
작년 하반기에 출범한 세종시 관광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문화관광재단은 세종시로부터 지난해 12월 관광마이스 전담기구로 지정돼 세종컨벤션뷰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명칭인 컨벤션뷰로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처음 시작됐다. 자동차산업이 발달된 디트로이트에서는 다양한 전시 및 회의가 개최됐고, 행사 및 도시마케팅을 담당할 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돼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컨벤션뷰로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에서 순수민간조직으로 운영되던 컨벤션뷰로가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민간부문에 현청과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형태로 운영되게 돼 일본형 컨벤션뷰로가 탄생하게 되고 지금도 각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1년 우리나라에도 컨벤션 뷰로가 탄생하게 된다. 대구컨벤션뷰로가 그 시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민간분야가 활성화되지 못한 당시의 여건으로 철저히 관 주도의 형태로 출발했다.
그 후 각 지방정부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광역지자체 중심으로 각 지역 컨벤션뷰로들이 생겨나게 됐다. 대전컨벤션뷰로, 광주컨벤션뷰로, 경주컨벤션뷰로, 수원컨벤션뷰로들이다. 기능은 동일하지만 최초 민간 중심 조직이라는 형태에서는 상당히 바뀐 모습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대형컨벤션센터들이 속속 건립되고 각 지역의 관광공사나 관광재단들이 출범하면서 컨벤션뷰로의 기능들을 상당수 흡수하게 되면서 컨벤션뷰로들은 이들 컨벤션센터나 공사, 재단 등의 부서나 파트로 축소, 편입되게 되고 지금은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의 통합 흐름으로 마이스 부서의 소규모 형태로 남아있게 됐다. 현재 독립기관으로 컨벤션뷰로라는 명칭이 남아 있는 곳은 고양컨벤션뷰로, 경주화백컨벤션뷰로 정도다.
필자가 이렇게 장황하게 컨벤션뷰로의 역사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임에도 불구, 명칭이 사라지고 기능이 축소되어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컨벤션뷰로가 민간 주도라는 원형대로 복원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종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는 관광, 마이스 및 유관 분야 기관 및 업체들이 협력해 관광 활성화, 마이스 유치 및 도시마케팅 등을 위해 결성된 모임으로 17개 광역관광기구들이 대부분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정책분과 11개, 관광분과 24개, 마이스분과 9개 등 총 44개 기관 및 업체가 창설멤버로 참가했다. 지금은 11개사가 추가로 가입해 총 55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관광으로 경제활성화, 마이스로 도시 위상 제고"라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세종시의 관광 및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동마케팅, 정보교류, 회원역량 배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실시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들은 관 주도로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세종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바로 7인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원사 탐방, 소규모 프로젝트 실시 등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세종 특별한 야행 인플루언서 찍먹데이'라는 행사를 팔로워수 1만명 이상 인풀루언서 15명을 초청해 세종의 관광매력을 홍보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무료입장과 기념품을, 관광협회는 교통을, 코트야드메리어트과 베스트웨스턴은 숙박을, 메타45는 디저트와 야간공연을, 베어트리파크는 무료입장과 오찬을, 밥상차려주는집은 당시 비회원사임에도 불구하고 만찬을 제공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과업을 수행했다.
참여해주신 각 기관 및 업체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세종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가 사라져가는 컨벤션뷰로의 명칭을 부활시키고 민간조직으로 세종시 관광 및 마이스 발전을 주도하는 세종컨벤션뷰로로 재탄생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유세준 세종문화관광재단 관광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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