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살기 좋다"…강남보다 낫다는 '이 동네' 어딘가 보니

오상헌 기자, 김지현 기자 2024. 8. 2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경기편> (종합)
"안전·주거생활은 과천이 최고"…4년째 '살기 좋은 지역 1위' 지켰다

경기 지역 29개 시·군 사회안전지수/그래픽=이지혜
과천시가 4년 연속 경기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최근 발표한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조사 결과에서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와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를 합산해 산출된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62개 시·군·구다. 과천시는 올해 생활안전(1위)과 주거환경(1위), 경제활동(2위) 부문에서 타 자치단체를 압도하며 사회안전지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선 과천시에 이어 하남시가 살기 좋은 지역 2위에 올랐다.

◇'주거·안전·경제'서 압도한 과천, 4년째 '부동의 1위'

올해 수도권 62개 시·군·구에서 톱20(1~20위) 안에 들어간 경기도 소속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11곳이다. 특히 가장 살기 좋은 지역 톱10에 서울시 3개 구 외에 7곳의 경기도 내 시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도권 62곳 중 하위 10위 안에도 6곳의 경기도 지역이 포함돼 관내 사회안전지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은 총 66.04점을 받았다. 과천은 정량지표(65.83점)와 정성지표(65.04점) 모두 전체 1위였다. 두 지표 모두 60점대를 넘은 곳은 수도권에서 과천시가 유일하다. 정량지표를 구성하는 4개 분야 중 건강보건(56.26점)은 28위에 그쳤으나 생활안전(72.84점), 주거환경(73.98점)에서 각각 1위, 경제활동(66.38점)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거보육·문화여가 등의 지표로 구성된 주거환경(73.98점)과 치안·교통안전 등의 세부지표로 산출하는 생활안전(72.84점)에서 각각 70점을 넘어 부동의 1위를 지켜냈다. 서울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교통 편의성, 풍부한 생태·녹지 자원,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과천지구(3기 신도시), 과천주암지구 개발 등에 따른 주거 인프라 덕분이다. 여기에 과천시민회관과 렛츠런파크(경마장), 서울랜드, 과천문화원 등 풍부한 문화시설과 정부청사 및 인근 경찰·소방서 등이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지역 29개 시·군 사회안전지수 차원별 점수/그래픽=이지혜


◇'위례·미사' 효과 하남 2위 약진..안양·의왕·구리 3~5위

과천에 이어 경기도에선 하남(60.60점)과 안양시(59.58점)가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하남은 2022년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경기 지역 10위에 랭크된 데 이어 2023년 4위로 뛰어 올랐고, 올해 2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소득과 고용, 노후 등의 지표로 조사한 경제활동(62.69점) 분야에서 3위에 올랐고, 주거환경(60.59점)에서도 8위를 기록했다. 위례신도시·미사강변도시 건립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과 인구 유입으로 재정자립도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양도 경제활동(60.05점)과 생활안전(63.37점)에서 각각 수도권 8위, 9위에 오르는 등 사회안전지수 순위가 해마다 상승 추세다.

아울러 의왕(59.26점)·구리(59.24점)·화성(59.01점)·군포(58.97점)·성남(58.60점)·광명(57.22점)·고양(56.66점)시가 경기 지역 사회안전지수 4~10위를 차지했다. 하남·안양·의왕·구리·화성·군포는 수도권 62곳의 지방자치단체 중 과천(1위)과 서울 서초(2위)·강동(3위)에 이은 4~9위로 상위권 10곳에 포함됐다.

의왕의 경우 생활안전(6위·66.04점)과 경제활동(7위·60.18점)에서 최상위권에 들었고, 한양대 구리병원이 있는 구리는 건강보건(5위·64.62점)에서 두드러진 점수를 얻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품은 화성은 경제활동(68.22점)에서 경기 지역 모든 지자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경제활동 세부지표 중 복지를 제외한 소득(73.95점)·고용(73.96점)·노후(77.62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성남은 정성지표(61.76점)에서 수도권 전체 7위에 랭크돼 주민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광명(14위)·고양(17위)·수원시(20위)가 수도권 20위권 명단에 포함됐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사회학 박사)은 "경기도 내 상위권 지역들은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한 뒤 "특히 하남과 구리, 화성 등 서울과 인접해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업무지구가 늘어나는 도시들의 점수가 눈에 띈다"며 "반면 대체로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하위권 지역들은 의료기관 인프라 부족 탓에 지역간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년 새 더 살기 좋아졌다" 8계단 뛴 안산 비결은…구리·광주도 약진
경기 사회안전지수 순위 상승 주요 지역/그래픽=이지혜

경기 지역에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살기 좋아진 도시는 안산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시와 광주시도 인프라와 주민 만족도 등이 크게 향상된 지역으로 선정됐다.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는 1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와 수도권 62개 시·군·구다.

특히 경기도 29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1년만에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27위에서 19위(51.68점)로 8계단 순위가 뛴 안산시였다. 안산시의 경우 △경제활동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4개 분야로 구성된 정성지표 중 생활안전을 제외한 3개 분야에서 모두 전년 대비 점수가 올랐다.

경제활동(57.73점) 분야는 수도권 전체 62개 시·군·구 중 16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실제로 안산시는 최근 대부도 방아머리항을 국가어항으로 신규 지정받아 개발사업비 약 543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상교통의 요충지이자 수상 유통의 거점 어항으로 키울 계획이다.

주로 상위권과 중상위권에서 순위가 상승한 지역이 많았던 서울과는 달리 경기도는 중위권, 중하위권에서 변동이 컸다. 안산시에 이어 가장 많이 순위를 끌어올린 지역은 28위에서 21위로 오른 광주시(50.63점)였다. 광주시는 주거환경 분야가 지난해 49.37점에서 올해 55.69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와 협약을 맺고 중위소득 47%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가주택 개보수 등을 지원한 바 있다.

구리시(59.24점)는 12위에서 5위로 7계단 순위가 올라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순위도 무려 7위였다. 정량지표 중 경제활동과 건강보건, 주거환경 3개 분야에서 모두 점수가 좋아져 수도권 전체 5위를 차지했다. 별내선 개통으로 신규 택지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안성시(49.59점)가 29위에서 24위로, 광명시(57.22점)도 13위에서 9위로 4계단씩 상승해 경기도 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광명시는 수도권 전체 순위도 14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대비 건강보건과 주거환경 분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살기 좋아지는 하남시 "기업 유치 늘리고 'K-스타월드' 기대"
/사진제공=하남시청

"굵직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더 살기 좋은' 하남시를 만들겠습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사진)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하남시는 머니투데이와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 올해 수도권 6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4)-살기좋은 지역' 조사에서 경기 29개 시·군 중 2위(수도권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이나 또 올랐다.

이 시장은 "순위를 끌어올려 매우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취임 직후 추진했던 시민 중심 소통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공무원의 역량과 책임 행정을 강화한게 이런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남시는 매달 두 차례 이동시장실과 열린시장실을 운영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있고, 직원들의 출장 기회를 늘려 국내·외 정책 벤치마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을 초청해 21차례 마련한 명사 특강도 시정의 방향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는데 (시 안팎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하남시의 경우 사회안전지수 정량평가 4개 분야(경제활동·생활안전·건강보건·주거환경) 가운데 지난해 46.13점에서 올해 60.59점으로 껑충 뛴 주거환경의 점수가 눈에 띈다. 인접한 서울 자치구들이 주거환경 탓에 순위가 떨어진 결과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시장은 "그간 풍산멀티스포트센터와 종합복지타운 등을 차례로 개관했고, 어린이회관과 어린이영어특화도서관 등의 시설을 조성 중"이라며 "지하철 5호선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7분대로 단축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F의 발표 등 서울과의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이 시장은 앞으로 지역경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의지를 분명히했다. 현재 하남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700만원으로 강남(1억5000만원)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 한다. 법인 지방소득세도 340억에 그쳐 강남(7400억원)과 견줘 5%가 채 되지 않는다. 취임 직후 이 시장이 하남시 내 투자유치단을 구성하고, 기업투자유치센터 신설과 원스톱처리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 시장은 "청년층들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 현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멘토링도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를 일대일로 매칭하고 현장면접까지 지원하는 '청년채용존'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노력은 △서희건설 △성원애드피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 같은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미사섬(미사아일랜드)에 조성 중인 'K-스타월드 한류복합단지'도 도시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대형 K-팝 공연장과 영화촬영 스튜디오, 영상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일자리 5만개 창출이 가능하고 경제 유발효과는 연 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 6월 'K-스타월드 개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10년 내 인구 50만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소득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밤낮으로 늘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시각에서 정책을 만들고, 책임 행정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