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고인돌이라니”… 수원 팔달산 지석묘 ‘찬밥신세’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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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교동 수원시립중앙도서관 앞에 나무 형태의 낡은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수원 팔달산에 위치한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4기가 이정표와 안내판이 없는 등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수원특례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팔달구 교동 인근 팔달산에는 지난 1991년 4월 경기도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된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4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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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안내판 없이 방치… 관리 소홀 지적
전문가 “역사적 가치 높아 지자체 관심 절실”
市화성사업소 “하반기 예산 활용 보수 예정”
“이 돌덩어리가 고인돌이라니, 선사시대 유적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나요?”
20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교동 수원시립중앙도서관 앞에 나무 형태의 낡은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팔달산 지석묘군 가는 길’이라고 조그만 글씨로 적힌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 봤지만, 입구를 찾기 힘들었다. 인근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은 입구 앞에는 이정표가 없었다.
지석묘를 찾아 올라가는 길도 정비가 전혀 안 돼 있어 흙길을 잘못 디뎠다가 미끄러질 위험이 컸다. 언덕길을 5분여간 올라가니 고인돌 2기가 있었고, 이곳에서 50m 정도를 더 올라가니 고인돌 2기가 철제 울타리만 설치된 채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지석묘임을 알 수 있는 건 고인돌 1기 앞에 설치된 안내판이 전부였다.
팔달산으로 산책을 자주 온다는 김순정씨(74·여)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돌덩이일 뿐”이라며 “왜 울타리를 설치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고, 이정표 등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원토박이 장철화씨(61)도 “이곳에 설마 고인돌이 있을 거라고 아무도 예상을 못 할 것”이라며 “수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인 만큼 시민들에게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원 팔달산에 위치한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4기가 이정표와 안내판이 없는 등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조차 고인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 경기도 지정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수원특례시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팔달구 교동 인근 팔달산에는 지난 1991년 4월 경기도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된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 4기가 있다.
지석묘군은 경기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청동기 시대의 무덤으로, 한강 유역의 선사 문화를 밝히는 데 귀중한 자료다.
당시 이곳 고인돌 1기를 발견한 김우영 화성연구회 이사는 “지석묘는 현장에 존재하는 유적 중 가장 오래된 문화재”라며 “지석묘를 통해 수원이 긴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고장임을 알릴 수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만큼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설치된 이정표가 낡고, 안내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보강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하반기 예산을 활용해 유지 보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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