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결제' 군침 통신업계, 미성년자 허용 이어 패스에도 넣는다

최은수 기자 2024. 8.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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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패스 전용 커머스샵서 바로 휴대폰 결제 가능해져
통신3사, 소액결제 이용연령 만19세→만12세로 낮춰
LG유플러스 패스 앱 이미지(사진=LG유플러스 패스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미성년자의 휴대폰 소액결제 이용을 허용한 데 이어 3사 공동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 앱 내 결제 수단으로 휴대폰 소액 결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패스 앱 내 커머스 채널 '기프트샵'에서 외부 서비스를 거치지 않는 본인 인증을 통해 휴대폰 결제가 가능한 '패스 페이'를 출시했다.

기프트샵은 LG유플러스 패스 앱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금액권이나 음식 교환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채널이다. 기존에는 적립한 패스 머니로 결제가 가능했지만 결제수단에 휴대폰 결제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적립한 패스 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샵'에서 여타 다른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앱 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공동개발한 본인인증 서비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규제샌드박스를 통해 2020년 6월 국내 최초로 앱에서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3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다. 지난 5월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및 주민등록증 확인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용처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패스 앱 내에서 소액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통신사들이 타 플랫폼에서 휴대폰 결제 시 인증수단에 패스를 추가한 바 있지만 패스 앱 자체에서 온라인 휴대폰 결제 이용은 불가능했다.

KT는 패스앱에서 2019년부터 '바코드' 아이콘을 통한 휴대폰 결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CU, 우체국, KFC 등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헥토파이낸셜의 간편결제 플랫폼 '010페이'와 제휴를 맺고 패스 페이라는 이름으로 패스 앱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난 2021년부터 약 3년 간 제공했다가 올해 4월 제휴사의 외부 제휴 정책 변경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패스 앱에서 본인인증을 거친 뒤 본인 은행 계좌와 연결해 지정된 사용처에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다.

나머지 통신사들도 패스앱 내에서 온라인 휴대폰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해당 기능을 조만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SK텔레콤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통신사들이 소액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배경에는 미성년자 소액결제 허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 소액 결제 이용이 확대되자 통신3사 모두 이용 연령을 낮췄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나이를 만 19세에서 만 12세로 낮췄다. 이어 KT도 지난 5월 SK텔레콤과 동일하게 이용 연령을 낮췄고, LG유플러스는 내달부터 미성년자 휴대폰 결제가 가능하도록 이용 연령을 하향할 예정이다.

휴대폰 소액결제는 비통신 분야의 쏠쏠한 수익원 중 하나다. 최근 통신사는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정체로 비통신 분야에서 수익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는 신용카드, 은행 계좌 잔고 등 실체적 지불수단 없이 휴대폰 가입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편리성이 최대 장점으로 작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휴대폰 결제 규모가 늘어날수록 통신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증가한다. 통신사가 결제대행사(PG) 대신 결제금액을 청구·수납 대행하는 조건으로 받는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율은 건별 평균 2~3%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휴대폰 결제 대비 한도가 높으면서 편리한 간편결제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력에서 다소 밀렸다. 휴대폰 소액결제 월 구매한도는 100만원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한 외부 간편결제 서비스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외부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거래대금은 2010년 1조8000억원에서 2019년 4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11.8% 성장했으나 2020년 이후 거래대금 성장률은 5% 내외로 둔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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