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날씨] '태풍의 눈'도 없던 종다리 소멸.. 다시 폭염

5~40mm 비 소식에도 폭염특보 유지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빠져나간 오늘(21일) 제주는 가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어젯(20일)밤 9시쯤 전남 서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했습니다.

이후 오늘 아침 완전히 소멸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특보와 폭풍해일주의보는 해제됐습니다. 폭염특보와 강풍특보, 풍랑특보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주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31~33도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최고체감온도는 33~35도로 예상됩니다. 5~40㎜의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폭염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다의 물결이 2~4.5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그 밖의 해상에서는 2.5m로 안팎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9호태풍 종다리 경로 (사진, 기상청)

한편 이번 태풍으로 어제부터 오늘 아침 6시 10분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160㎜, 진달래밭에 132㎜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다만 해안지역은 서귀포 14.9㎜, 성산 11㎜, 고산 5.8㎜, 제주 4.7㎜ 등으로 산간과 편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어제 한라산 삼각봉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이번 태풍은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하루 만에 제주로 북상했습니다. 또 세력이 비교적 약한 태풍으로 분석됐습니다.

고위도에서 발생한데다가 태풍 상층에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세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위성영상에서 태풍의 눈이 관측되지 않고, 소용돌이 모양의 태풍 형태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제(20일) 위성영상에 제9호 태풍 종다리에서 태풍의 눈이 관측되지 않는 모습 (사진, 기상청)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