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가 말랐더라고” 김태형은 안쓰럽다, 하지만 이겨내야 거인의 진격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동안 5위권과 멀어지는 듯했던 롯데는 8월 들어 힘을 내며 포스트시즌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6승14패에 그쳐 하위권에 처진 롯데는 8월 들어 9승3패(.750)라는 호성적을 내며 5위 SSG와 격차를 2경기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2경기 차이가 아주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 5위 SSG와 양자 대결을 벌이는 게 아니라 kt와 한화 등 다른 팀들까지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쉬운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팀의 현재 리듬이 좋은 상태고, 여기에 시즌 끝까지 달려볼 수 있는 동기부여를 찾았다는 것은 꽤 중요하다.
다만 하나 변수가 있으니 남은 경기 수다. 롯데는 20일까지 110경기를 치렀다. 34경기가 남았다. 리그에서 가장 경기를 많이 치른 두산(120경기)보다 무려 10경기를 덜 치렀다. 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자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성적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다른 팀들보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버텨내야 가능한 일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들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꽤 지쳐 있다고 인정한다. 당연한 일이다. 특히 주축 야수들은 이런 경험이 낯선 경우가 많다. 풀타임을 뛰어보지 못한 것이다. 체력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지친 상황에서 시즌 막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선배들이나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많이 들어서 머리로는 안다. 그러나 몸으로 느껴보고 수정하는 것과는 큰 차이다. 롯데 선수들은 상당수가 이 경험이 없다.
올해 팀 타선을 이끌어가는 손호영의 경우는 지난해까지 1군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이 36경기(2022년)에 불과했다. 나승엽은 2021년 60경기를 뛴 게 고작이었다. 그래도 제법 1군 경험이 있다는 고승민 또한 풀타임 소화는 없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석이었던 2023년 308타석을 초과해 올해는 지금까지만 379타석에 들어섰다. 윤동희도 지난해 107경기에 나갔는데 올해 벌써 107경기에 뛰었고 타석 수는 이미 작년을 넘어섰다. 그나마 나이가 있고 경험이 있다는 유격수 박승욱조차 지금이 경력 들어 한 시즌 최다 타석이다.
즉, 롯데 선수들의 상당수는 가보지 않은 길에 있다고 보면 된다. 잔부상이 많아지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손호영은 햄스트링 관리를 계속 받고 있고, 나승엽도 관리를 받으며 출전해야 하는 몸 상태다. 박승욱은 18일 키움전에서 옆구리를 다쳐 20일 광주 KIA전(노게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최항도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그런 와중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안쓰럽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보면 다 안다”고 했다. 안 그런 것처럼 행동하지만 몸에서 보내는 신호와 바디 랭기지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피곤해서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이겨내야 한다. 어렸을 때 ‘정신력, 정신력’ 그러는데 그건 맞는 것 같다”면서 “백업을 하다 경기를 못 뛰고 있으면 얼마나 뛰고 싶나. 하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 피곤하다. 본인들이 몸 관리를 잘해서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은 피지컬이나 젊음에도 나오는 체력은 괜찮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선수들이 그것으로 버텼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자신과 싸움이다. 김 감독은 “(윤)동희를 보니 말랐더라. 뒤에서 보니 빠졌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대로 이걸 이겨내지 못하면 롯데의 5강 싸움은 없다. 롯데는 주축 선수와 후보 선수들의 간격 차이가 적지 않다. 그리고 이것을 이겨낸 경험을 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설사 올해 5강에 가지 못하더라도 새롭게 등장한 주축 선수들이 완주를 하면 내년에 그 경험을 토대로 더 좋아질 수 있다. 체력은 물론 일정 부분은 정신력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거인의 기초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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