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든 난 행복"…117세 세계 최고령 '슈퍼 할머니'의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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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페인 할머니가 117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자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
브라냐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X로 전세계인들과 소통해왔다.
그는 프랑스 수녀가 1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인 지난해 1월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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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페인 할머니가 117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자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그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소식을 알렸다.
1907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모국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브라냐스는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20년 코로나19 등 두 차례 팬데믹을 겪었다. 또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경험했다.
1931년 결혼한 그는 남편이 72세로 사망할 때까지 함께 살았다. 3명의 자녀와 11명의 손주, 증손주를 뒀다. 세 자녀 중 1명은 브라냐스보다 먼저 사망했다.
전세계 연구진은 그의 장수와 건강에 주목했다. 바르셀로나대학 유전학 교수는 "브라냐스의 정신이 완전히 맑고 노인에게 흔한 심혈관 질환도 없다"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가족·친구와 좋은 관계 △자연과 접촉 △긍정적인 마인드 등으로 꼽았다.
브라냐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X로 전세계인들과 소통해왔다. 그는 자신의 임종을 예감한 듯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며 "울지 말아 달라, 눈물을 싫어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내가 어딜 가든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X 소개 글에 "나는 늙었고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썼다. 또 본인을 "슈퍼 할머니"라고 표현했다.
그는 프랑스 수녀가 1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인 지난해 1월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넘겨받았다. 브라냐스 뒤를 이어 이 타이틀을 가져갈 인물은 116세 일본인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가장 장수한 사람은 1997년 122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여성으로 확인됐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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