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당기고, '기차' 밀고…'수주잔고 19조원' 현대로템 질주

최경민 기자 2024. 8. 2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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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방산과 레일 양대사업을 앞세워 질주하기 시작했다.

수주잔고가 19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당분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로템의 방산, 레일솔루션, 에코플랜트 사업 부문 총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기준 18조9915억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온 폴란드형 K2 전차 사업 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미국 시장 철도차량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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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수주잔고 추이/그래픽=이지혜

현대로템이 방산과 레일 양대사업을 앞세워 질주하기 시작했다. 수주잔고가 19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당분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1분기 447억원에 이어 2분기 11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2분기 들어서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1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의 실적은 해마다 개선세다. 2022년 1475억원, 2023년 2100억원을 거쳐 올해는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을 전후로 지지부진한 방산 실적, 철도차량 부문에서의 치킨게임 등 악재를 겪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모습이다.

방산 부문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K2 전차의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의 실적 개선은 폴란드향 K2 전자 인도 물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K2 전차 180대 패키지를 34억 달러에 수주했었다. 지난해까지 28대의 K2를 인도했고 올해는 56대, 내년에는 96대를 폴란드에 보낼 예정이다.

K2 전차 수주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달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180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 등으로 고객을 확대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300대 내외 수준으로 파악되는 루마니아 K2 전차 공급 프로젝트의 경우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쯤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앞세워 동유럽 외에도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철도차량 등 레일솔루션 부문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납기 준수에 따른 제품 신용도 상승,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 문제 제기 등이 겹치며 현대로템의 철도차량이 각광받는 추세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기분 13조319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철도차량 수주 증가에 따른 이익 확장 효과가 2025년 무렵부터 본격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호주 등 선진국 시장을 뚫으며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에 최종낙찰자로 선정됐고, 이달 들어서는 메사추세츠주교통공사(MBTA)가 발주한 보스턴 지역 2층 객차 추가 공급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도차량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K-고속철의 첫 해외 진출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의 방산, 레일솔루션, 에코플랜트 사업 부문 총 수주잔고는 올 상반기 기준 18조9915억원이다. 2022년(13조890억원), 2023년(17조5003억원)을 지나며 계속해서 수주잔고가 증가하는 중이다. 증권가는 현대로템이 당분간 매분기 1000억원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온 폴란드형 K2 전차 사업 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미국 시장 철도차량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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