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투자의 귀재' 컴투스도 매도 나선 데브시스터즈
컴투스는 지난달 1일과 2일 두 차례 데브시스터즈 보통주 17만3904주를 장내매도해 108억5874만원(주당 6만2441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보통주 40만주(주당 4만2850원)도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팔아 추가로 171억원을 확보했다.
컴투스는 2010년 5월 데브시스터즈에 10억원을 투자해 12만주(지분율 20%)를 사들였고 2013년 10월 절반인 6만주를 NHN엔터테인먼트에 처분했다. 남은 6만주는 상장 직전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60만주가 됐다. 이후 2018년 12월, 2021년 2월 각각 데브시스터즈 주식 46만주(주당 1만원), 61만7320주(주당 약 4만5112원)를 블록딜로 325억원을 들여 확보했다.
이번 매도로 2021년 278억원을 들여 매입한 61만주를 대부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7만주를 평균 6만원에 매도하고 40만주는 주당 4만2850원에 처분한 만큼 2021년 주당 4만5112원과 비교해 투자 성과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의 매도 시기를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반 투자 이후 2021년 9월 데브시스터즈 주가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출시 성과에 힘입어 18만원을 호가했지만 컴투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믿었기에 가능했지만 결과는 저조한 투자 수익으로 돌아왔다.
굳건한 믿음과 달리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다 3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초 역시 3만원대를 전전했지만 지난 6월26일 7만5700원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하자 컴투스는 10년 만에 매도에 나섰다.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두 달 만에 반토막난 배경이기도 하다.
앞서 컴투스는 SM엔터 투자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2022년 10월 SM엔터 지분 4.2%(99만1902주)를 주당 6만8000원 수준인 674억2400만원에 사들인 이후 다음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공개매수(주당 15만원)에 나서자 43만7821주를 팔아 658억원을 챙겼다. 일부만 팔고도 초기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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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안도 매도에 나선 이유 중 하나라는 시각이 많다. 법안 시행일부터 30일이 지난 오는 23일 이후 결제가 이루어지는 주식 매매 거래부터 거래계획 보고의무가 부과되는데 컴투스가 이같은 의무를 벗어나기 위해 지분율을 9.1%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해당 법을 위반하면 과징금이 최대 20억원이다.
컴투스의 사전공시 의무가 사라진 만큼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선보인 인기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시뮬레이션 생존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치형 게임 ''GODS & DEMONS(가칭)' 등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3종 모두 세계 시장이 목표인 만큼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고정비 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불투명한 데브시스터즈를 매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주가를 반등시키기 위한 동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비스가 2개월에 접어든 '쿠키런: 모험의 탑'이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된다.
'쿠키런: 킹덤'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유저들의 관심이 높은 핵심 스토리 확장 및 신규 쿠키 공개 등 플레이 몰입도를 제고하고, 쿠키런은 인도 진출도 모색하지만 주저앉은 주가를 일으켜 세우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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