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12곳,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선정…정부, 70억 투입
방학 중 1대1 교육 등 프로그램 진행
목표는 지역 사교육비 10% 안팎 경감
이행 수준 미흡할 경우 지원 중단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교육당국이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중 12곳을 선정해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로 운영한다. 정부의 목표는 이들 지역의 사교육비를 앞으로 2~3년 동안 10% 상당 감축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앞으로 2~3년 동안 방학 중 예비교사와 함께 1:1 교육을 하거나, EBS와 학교 간 협약을 통한 멘토링과 같이 사교육 경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교육부는 21일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1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광역시도 단위 선도지구에서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제주 등이 꼽혔고, 기초 지자체는 ▲춘천 ▲원주 ▲구미 ▲울진 등이 선정됐다. 광역지자체가 지정하는 기초지자체로 ▲경남(진주·사천·거제) ▲전북(익산·남원·완주·무주·부안) ▲전남(나주·목포·무안) 등도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으로 선정됐다.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중 14곳이 이번 사업에 신청했는데 ▲대전 ▲경북 상주 등 두 곳이 심사 단계에서 떨어졌다. 교육부는 이들 2개 지역은 사업 계획을 보완하고 자문단 재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는 각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대학 등이 사교육을 경감할 프로그램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총액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초·중·고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선정된 지역 또는 학교는 올해 9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에 3년 동안 특별교부금(지역교육현안)을 지원한다. 지역별로 최대 7억원, 올해만 69억4000억원의 예산이 이들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의 목표는 이들 지역의 사교육비를 10% 안팎 감축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시도별, 혹은 학교별 사교육비 경감률 목표는 다르다"면서도 "대부분 10% 내외의 목표를 설정한 상태"라고 뉴시스에 설명했다.
내년 2월에는 사교육 경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를 실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만족도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평가 기준 등은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행 정도나 성과가 미흡한 지역·학교에 한해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춘천 '수포자 없는 교육'·구미 '금오공대와 방과후학교'…각 지역 프로그램은?
춘천은 '수학 포기자 없는 더 나은 춘천 미래교육'을 주제로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학 교과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등 2개교, 중등 2개교, 고등 1개교 등을 수포자 없는 춘천 중점학교로 운영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기 또는 방학 중에 수학 1:1 멘토링이 진행된다. 멘토는 예비교사, 멘티는 기초학력지원대상 학생으로 각 100명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방학 중에는 수학 자신감 회복을 위한 특강, 학습 방법 강의 등이 이뤄진다.
구미에서는 '금오공대와 함께하는 방과 후 학교'가 열린다. 초등 4~6학년생 2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드론, 로봇, 코딩 등 신산업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작가와 함께 하는 아트(ART) 교실'도 구미에서 진행된다. 회화, 도자기, 목공예 등 지역 작가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체험 교실이다. 구미처럼 교육이 아닌 경험에 방점을 맞춘 지역의 경우 사교육비 경감 목표치를 2~3% 수준으로 잡았다.
전남 목포·나주·무안은 'EBS 인공지능(AI) 멘토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목포 2개교, 나주 7개교, 무안 1개교 등 총 7개 고등학교에서 EBS AI 멘토링 스쿨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EBS AI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수준별 온라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EBS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각 학생에게 강좌를 추천하고, 수업 진도를 확인하며 체계적으로 학습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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