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더위’에 제습기 불티라는데… 효과적인 사용 5계명은
제습기 선택 시 공간 면적에 맞는 제습 성능 확인해야
효율 높이려면 밀폐된 공간서 적정 습도 설정
에어컨과 동시에 사용하면 시너지
사용 후 충분히 건조해야 곰팡이·세균 방지
찜통처럼 푹푹 찌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장마가 끝난 후에도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기료를 아끼면서도 집안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제습기 사용 방법은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원과 삼성전자, LG전자의 도움을 받아 제습기 사용 팁을 정리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국내 가전 양판점 1위 롯데하이마트와 2위 전자랜드는 올 8월 들어 제습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이달(1~18일)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고, 전자랜드의 제습기 매출은 같은 기간 약 5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엔 장마가 길어 제습기가 이례적으로 많이 팔렸는데, 올해는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제습기가 오히려 더 많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은 고온 다습한 남풍이 계속 불어오는 상황에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어 거대한 ‘한증막’이 만들어졌다. 장마 후에도 동남아 스콜처럼 강한 소나기가 자주 쏟아져 찜통더위에 습도가 더 높아졌다.
① 제습 성능이 사용공간 면적에 맞는지 확인해야
제습 효율을 높이려면 제습기를 주로 사용하는 공간의 면적을 먼저 확인하고, 제습 성능이 그에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아파트 기준 86㎡(약 26평)에서 제습기를 사용할 경우, 정격 제습 성능은 하루 20리터(L)다. 65㎡(약 20평)는 하루 15L, 43㎡(약 13평)는 10L, 22㎡(약 7평)는 5L 등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웹사이트에서 제습기 제품명을 검색하면 일일 제습량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하루 제습 성능이 20L라고 하더라도 물통이 작으면 물을 자주 비워줘야 하므로 물통의 만수(滿水) 용량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② 밀폐가 잘 될수록 제습 효과↑
밀폐가 잘 될수록 냉방 효과가 높은 에어컨처럼, 제습기도 밀폐된 공간일수록 제습 효과가 높다. 창문을 열어두면 외부에서 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창문은 닫고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③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
에어컨과 제습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습도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제습기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걸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제습기의 작동 원리는 습한 공기를 팬(fan)을 통해 내부로 끌어들인 후, 증발기로 냉각시켜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한 공기를 응축기로 발열시켜 다시 방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냉각된 공기가 재가열돼 배출되므로, 제습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실내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
선풍기의 경우 제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습한 공기가 제습기 내부로 고르게 들어가고, 제습기에서 나온 건조한 공기가 실내에 균일하게 퍼지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풍기와 제습기를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도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때만큼 제습 효과가 유의미하게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④ 무조건 낮은 습도보단 적정 습도로
최근 나온 제습기는 대부분 인버터 컴프레서(압축기)가 적용돼, 사용자가 설정한 습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고, 습도가 다시 올라가면 재작동한다. 따라서 무조건 낮은 습도로 설정하는 것보다 적정한 습도로 맞춰놓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나 LG전자의 씽큐 앱을 통해 AI 절약 모드나 절전 모드를 사용하는 것도 두 회사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이다. 습도가 높으면 세게 작동하다가, 습도가 낮아지면 최소 모드로 전환해야 에너지 소모가 적은데, AI 절약 모드나 절전 모드는 공간의 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강약을 조절해 준다.
⑤ 제습 후 내부 습기 건조는 충분히
제습기 사용 시 내부 열교환기에 결로가 발생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종료 후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최신 제습기에는 대부분 자동 건조 기능이 포함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된다. 내부 습기 제거에 더해 필터와 물통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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