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좁아진 테크기업 취업문···채용 확정 기업·규모 줄어

윤지영 기자 2024. 8.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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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035720)는 물론 게임사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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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주요 게임사 채용 계획 미정
신작 실적 부진에 허리띠 졸라매
'총수 부재' 카카오·네이버도 계획 無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서울경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우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035720)는 물론 게임사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탓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 중심의 공개채용에 나선 넥슨과 게임사업 부문 채용을 진행 중인 NHN(181710)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은 아직 하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신입직원 공개채용 문은 바늘구멍이 됐다. 통상 9~10월 진행하는 넥슨의 채용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이 그나마 임박한 채용 일정이다. 넥토리얼은 기존 인턴십 프로그램과 달리 직무역량 교육과 실무 경험 등을 통해 검증된 인재에 한해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2022년 인턴십 정직원 전환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높아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다.

게임 업계의 취업 문턱이 좁아진 가장 큰 이유는 신작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1조 원을 넘는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엔씨소프트(036570),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293490), 넥슨게임즈(225570), 위메이드(112040) 등 주요 게임사의 올해 2분기 인건비는 6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인건비를 각각 25.6%, 12.8% 늘린 크래프톤과 넥슨게임즈를 제외한 감소율은 7.0%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는 680명으로 전년(870명) 대비 21.8%(190명) 줄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게임사들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 채용문이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5023명 규모의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하반기 신작 준비 외에 인력 채용은 제한적으로 할 것이란 입장이다.

카카오 본사 전경. 사진 제공=카카

판교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비슷한 분위기다. 2006년 창립 이후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겪고 있는 카카오는 하반기 채용 일정이나 규모를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시세 조종 의혹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된 만큼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수습하고 인공지능(AI)등 신사업을 가시화 하는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사 조직 개편, 카카오브레인과의 조직 통합 이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 계획과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군별 수시 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네이버도 아직 하반기 공개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채용 구직 사이트에는 체험형 인턴십 프로그램 모집을 제외하면 소셜 마케팅 전문가와 외부 매체 상품 기획, 테크 스카우트 기술 스타트업 탐색·투자 분야 등의 경력직만 모집하고 있다. 네이버 관게자는 “필요한 부서에 따라 수시 채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네이버의 신규 채용은 2021년 838명에서 지난해 231명으로 줄었다. 카카오도 같은 기간 994명에서 452명으로 급감했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 제공=네이버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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