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세번째 맨유행 가능성 있다” 충격 예상···전 동료 루이 사아 “지도자로 복귀할 수 있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세 번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성사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다만,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친정팀에 갈 수 있다는 측근의 확신이다.
호날두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루이 사아(46)가 2년 전 씁쓸하게 맨유를 떠났던 호날두가 다시 올드트래퍼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아는 19일 덴마크 스포츠전문 매체 ‘TVSporten’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덴마크 매체답게 자국 최고의 샛별 라스무스 호일룬(21)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된 인터뷰에서 사아는 “첫 시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해 좌절감도 맛봤다”면서 “옆에 조력자가 필요한데, 판 니스텔로이가 코치로 합류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팀내 입지가 불안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웨덴 출신 빅토르 린델뢰프 등 북유럽 선수들의 미래에 대한 질문과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평가,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마지막으로 질문한 호날두에 대한 것이었다. ‘호날두가 언젠가 맨유로 돌아올 것인가?’ 라는 질문에 사아는 자신이 경험한 호날두와 여러 상황 등을 종합하면 지도자로 세번째 맨유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아는 “호날두는 언젠가 맨유로 복귀할 열정과 헌신을 갖고 있다. 코치나 감독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그의 두 번째 맨유 생활은 모두가 바라던 대로 끝나지 않았고, 그것이 왜 그를 좌절시켰는지 알 수 있다”면서 “그는 자신이 보아오던 젊은 선수들의 배고픔과 열정을 보지 못했다”며 2년 전 맨유를 떠났던 호날두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는 코치가 되면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그가 클럽에 있었을 때처럼 가혹하거나 직접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는 성공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로이 킨이 경영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것을 봤다. 호날두 역시 감독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가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아는 호날두의 남은 커리어를 감안하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친정 맨유로 돌아갈 것으로 봤다. 선수로 세계 최고 커리어를 쌓으며 때론 이기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던 호날두지만 지도자가 된다면 성공을 위해 소통 방식이 달라져 다른 유형의 지도자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다.
호날두는 2019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뛰던 시절, (감독이 돼)덕아웃에 들어가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완전히 문을 닫은 듯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당시 호날두는 “지금은 코치가 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는 지루해서 하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 안한다고 말하진 않겠다(Never say never)”며 현지 방송 DAZN과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호날두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뛰다 2003년에 불과 1200만 파운드(약 208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한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첫 발롱도르 수상을 거머쥔 뒤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1736억원)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류했다. 이후 유벤투스를 거쳐 2021년 8월에 무려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했지만 2년간 54경기에서 27골 5도움을 기록한 뒤 2022년 여름에 맨유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해 12월말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향했다.
한편 호날두는 2024-25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사우디 슈퍼컵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웃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1골·1도움으로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으나, 18일 열린 결승전에선 알 힐랄에 1-4로 역전패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날 시상식에도 불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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