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논란’ 뒤로한 채…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2025년 준공 [오늘, 특별시]
앞서 대형 국기게양대 등 발표
논란 커지자 한달간 의견 수렴
시민 59% “찬성”… 40% “반대”
‘적합 상징물’ 1위에는 ‘태극기’
市 “새 키워드는 ‘자유와 평화’”
디자인 등 특정 않고 설계공모
작은 표본·국가주의 비판 여전
吳 “충분히 설명해 오해 풀 것”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놓고 “과도한 애국주의” 등의 비판이 제기된 서울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계획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논란이 일자 시민 의견을 묻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 달간 이어진 의견 수렴 결과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는 국가상징공간의 모습이나 조형물을 특정해 제시하진 않았다. 대신 시민과 전문가들의 자문·심의를 거쳐 설계공모를 추진한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와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세우는 내용의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장 “지나친 국가주의”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시민 제안을 접수한 결과 총 522건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는 1%(4건)이었다. 국가상징공간에 적합한 상징물로는 태극기라는 답이 215건(41%)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2건, 국새 2건, 애국가 1건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훈민정음과 소나무, 역사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도 거론됐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이번 시민 제안을 토대로 국가상징공간의 의미와 시민과의 소통, 디자인 다양성, 최첨단 기술 접목 등 크게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자유와 평화’를 키워드로 6·25 전쟁에 함께한 유엔(UN) 참전용사의 헌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병근 시 총괄건축가는 “(설계공모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평화의 표상이 된 대한민국을 상징화하고 UN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공간, 미래세대에 의미를 공유·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 등을 요청할 것”이라며 “어떤 형태와 디자인을, 어떤 규모로 어디에 할지는 다 개방돼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시의 이번 의견 수렴 표본이 500여건에 불과한 데다 국가상징공간 조성 반대 의견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조성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냔 지적도 제기된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요즘같이 정치적인 견해가 양극화된 시대에 (반대가) 40%라면 그렇게 높은 비율인지 의문”이라며 “당초 높은 태극기 게양대로 설명이 됐기 때문에 생겼던 의견의 흐름도 있었던 것 같다. 충분히 설명을 드린다면 오해는 상당히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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