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기만 해도 위험한 녀석들... 경기도내 장기 무단방치車 몸살

구재원 기자 2024. 8. 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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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공주차장과 개발예정지 등이 장기 무단방치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무단방치 차량들은 주민 불편과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악용, 청소년 탈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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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도로 점령… 주민들 불편, 범죄 악용·청소년들 탈선 우려도
안산도시公 “잘 처리되도록 협의”
도내 일부 공공주차장을 점거한 장기 무단방치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0일 안산시민공원 공영주 차장에 장기 방치된 각종 차량과 견인 예고 안내문. 홍기웅기자

 

도내 공공주차장과 개발예정지 등이 장기 무단방치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무단방치 차량들은 주민 불편과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악용, 청소년 탈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오후 안산시민공원 무료 공영주차장. 이곳에는 파손된 차량 십여대가 무단 방치돼 있었다. 범퍼가 찌그러지고, 차창은 테이프로 덕지덕지 발라려 있었고, 전면 유리창에는 낙엽이 잔뜩 쌓여 있었다.

한 차량에는 지난 3월 안산도시공사가 발부한 ‘방치차량처리 예고장’이 붙어 있었고, 예고장에는 ‘차량을 찾아가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무단 방치 차량으로 견인조치 하겠다’는 내용이 실렸다.

다른 차량에는 ‘8월31일까지 이동주차 등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소유주 및 점유자에게 당부’하는 단원구청이 발부한 ‘방치자동차 이동 및 경인 예고 안내’가 부착돼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방치 차량 가운데 무적 차량이 있을 경우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 않겠냐”며 “주차장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될 소지가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불안해 했다.

안양시 만안청소년수련관 야외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고 차량 한 대가 1년 넘게 방치돼 있었다. 안양시청 게시판에는 해당 차량에 대한 민원이 올라와 있다. 시는 해당 민원에 대해 “해당 주차장은 주차 제한 규정이 없어, 현행법상 조치가 어렵다. 해당 차량의 소유주에게 자진이동 하도록 계고장을 부착했다”고 답변했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아인스월드 부설주차장에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 김종구기자

부천시 원미구 상동 아인스월드 부설주차장에도 번호판이 없는 차량 등 여러 차량이 마치 지정석인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 차량에는 법적 식별번호인 차대번호가 지워져 있다. 이럴 경우 차주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하다.

개발 예정지역 도로변에 차량이 방치된 사례도 있다. 하남시 교산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수용되는 고골마을의 진출입 주요 도로변에는 사용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화물차, 버스 등 대형 차량들이 장기간 버려져 있었다. 이곳에는 일부 주민들이 아직 거주하는 상황이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사고 차량 등 3개월 이상 장기 방치 차량 등에 대해서는 스티커를 발부하는 등 관리하며 추적을 하고 있으나 공사의 업무 성격상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관할 구청으로 이관,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료 공용주차장에 방치된 차량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관할 구청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개정된 주차장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무료 공영주차장에 한달 이상 방치하는 차량은 강제 견인될 수 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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