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프라 확충 ‘디지털 전환’이 열쇠”

이재효 기자 2024. 8.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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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교육·교통·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도시와 인프라 격차가 큰 농촌을 탈바꿈하기 위한 열쇠가 디지털 전환에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협 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농촌 디지털 전환 사례와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 농업·농촌 디지털 전환 사례를 분석하고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농·축협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열거나 NH농협생명 상품을 활용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보급하는 등 방안이 농촌의 디지털 전환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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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양방향 돌봄서비스 등
도시와 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
민관 차원 사업개발 노력 필요
7월 경북 성주지역의 한 스마트 경로당에서 스마트TV를 이용한 노래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성주군

의료·교육·교통·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도시와 인프라 격차가 큰 농촌을 탈바꿈하기 위한 열쇠가 디지털 전환에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농협 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농촌 디지털 전환 사례와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 농업·농촌 디지털 전환 사례를 분석하고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기업의 사업 구조 등을 혁신하는 과정을 말하며, 2000년대 이후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농촌도 디지털 전환에서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도시와의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9년부터 전북 완주와 전남 무안 등에서 진행한 ‘양방향 소통 어르신 돌봄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농촌의 홀몸어르신 가정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를 설치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주민센터에 있는 복지사가 즉각적으로 대처하게끔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 경로당 사업도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모델로 꼽힌다. 과기부가 2021년 처음 추진한 이 사업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경로당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령층의 정서적·인지적 기능을 높이는 여가활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스마트 건강측정기로 체온·혈압·혈당 등을 확인해 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화상회의 기능이 포함된 TV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원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도입 첫해 2개 지방자치단체의 110곳 경로당에서 시작해 지난해 13개 지자체의 889곳 경로당으로 확대될 만큼 인기가 높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강원 영월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이 마을에선 이장이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각 가정의 무선 스피커로 전화 내용이 송출된다. ICT를 적용해 고령 주민들이 주요 행정 안내사항 등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서 스마트 드론으로 생필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는 정보기술(IT) 기업인 히타치와 연계해 돌봄형 모빌리티서비스(MaaS)를 도입했다. 이는 대중교통이 열악한 농촌에서 수요자 맞춤형 이동수단으로 돌봄시설의 수송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전화로 배차를 신청하면 돌봄시설뿐만 아니라 병원·소매점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AI를 활용한 차량 이동 경로 최적화로 요양이 필요한 어르신을 돌봄시설로 효율적으로 수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농촌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고령 친화형 서비스를 구축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등 농촌 특수성을 고려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현 농협 미래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농촌 수요에 맞춰 디지털 전환분야를 비대면 원격진료 시스템, 수요응답형·자율주행형 교통체계, 농작업안전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이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부처별로 산재한 관련 정책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지자체는 고향사랑기부금 등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사업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 입장에서도 이미지 제고와 신시장 구축 등의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민관이 협력해 디지털 전환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농협의 역할도 강조했다. 지역 농·축협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열거나 NH농협생명 상품을 활용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보급하는 등 방안이 농촌의 디지털 전환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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