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간 애인 걸러라" 소문에…서핑숍 줄줄이 폐업 위기, 무슨 일?

전형주 기자 2024. 8. 2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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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가운데, '서핑의 성지' 양양군만은 외려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핑숍을 운영하는 유동천씨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업제한을 피해 서울에서 이쪽으로 많이 넘어와 파티를 즐기면서 문란하다는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서핑 자체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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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가운데, '서핑의 성지' 양양군만은 외려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캡처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난 가운데, '서핑의 성지' 양양군만은 외려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도내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13만1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곳은 강릉이었다. 지난해(196만 5693명)보다 29% 늘어난 253만 9132명이 몰렸다.

2위는 '동해안 최북단' 고성이 차지했다. 피서객 203만 9348명이 찾아 지난해(169만 5266명)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그다음은 삼척(78만 4536명), 동해(76만2602명), 양양(69만1160명), 속초(68만8818명) 순이다.

강릉과 고성, 삼척, 동해, 속초 등 동해안 6개 시군 대부분 전년보다 방문객이 8%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핑의 성지' 양양은 유일하게 방문객이 지난해(76만 7560명)보다 10% 남짓 줄었다.

최근 서핑보다 유흥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양양으로 몰리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양양에 놀러 가면 안 되는 이유', '양양에 이성 친구 보낸 후기',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핑숍을 운영하는 유동천씨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업제한을 피해 서울에서 이쪽으로 많이 넘어와 파티를 즐기면서 문란하다는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서핑 자체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손님이 매년 절반씩 줄고 있다. 가게를 접으려 하는 사장님들이 상당히 많다. 매출 타격이 크다"며 "서핑숍은 성수기 매출로 1년치 적자를 다 메워야 하는데, 잘 나올 때의 2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하루 500만~600만원 나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며 "원나잇하고, 술만 마신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양양 오셔서 즐겁게 서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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