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실패의 충격 나비효과, 이제 끝이다...'ATM 역대 최악의 영입', 드디어 첼시 이적 'Here we go!'→"갤러거도 이적 마무리"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주앙 펠릭스의 첼시 이적이 임박했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도 마친 상태며, 공식 발표만을 남겨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펠릭스가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맞췄고,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마노는 최근 펠릭스의 첼시 이적 임박 소식을 전하며 시그니처 문구인 'Here we go!'와 함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마노는 '계약은 2030년 6월까지 유효하며 2031년에 대한 옵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국적 공격수 펠릭스는 자국 내에서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하던 펠릭스는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그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신해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7번으로 활약했다.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틀레티코가 펠릭스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걷던 펠릭스는 임대로 시간을 보냈다. 당시 임대를 보냈던 팀이 첼시였다. 첼시를 거쳐 2023~2024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펠릭스는 바르셀로나 임대 전 직접 성명문을 내보내 아틀레티코를 당황하게 할 정도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펠릭스는 자신이 원하던 바르셀로나에서도 크게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으로 높은 몸값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쉬운 활약 탓에 바르셀로나는 단순 임대인 펠릭스를 완전 영입하는 협상에 돌입하지 않으며, 그의 이적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었다. 최근 애스턴빌라와 그의 친정팀 벤피카도 관심을 보였으나 아틀레티코의 높은 이적료 요구에 물러났다.
미래를 알 수 없던 펠릭스가 갑작스럽게 다른 국면을 맞이한 것은 바로 아틀레티코 유망주의 이적 불발 때문이었다. 첼시와 아틀레티코는 이번 여름 첼시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와 아틀레티코 유망주 사무오모로디온이 각각 서로의 팀으로 이적하는 거래를 앞두고 있었다. 첼시는 공격진 보강을 위해 엄청난 피지컬과 더불어 드리블, 슈팅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오모로디온을 원했고, 두 팀은 거래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오모로디온이 개인 협상에서 이적을 무산시키며 상황이 반전됐다. 아틀레티코는 오모로디온 대신 첼시에 새로운 선수를 제시했다. 주앙 펠릭스가 나섰다. 펠릭스와 첼시의 협상이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와 첼시의 이적시장 계획에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곧바로 아틀레티코와 첼시는 협상에 돌입했다. 영국 언론들은 '첼시는 펠릭스 영입 가능성에 대해 아틀레티코와 협상을 시작했다'라며 '두 구단은 갤러거, 오모로디온 이적으로 합의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첼시가 펠릭스에 대해 문의한 것은 오모로디온 이적이 무산된 후다'라고 전했다.
점차 가까워지던 이적은 이번 로마노의 보도 이후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펠릭스의 첼시 이적이 확인됐다. 그는 20일 런던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2030년까지 계약한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모든 합의를 마쳤다'라고 밝혔으며, 펠릭스의 이적료는 4600만 파운드(약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릭스의 이적이 완료된다면 갤러거도 아틀레티코로 향할 예정이다. 로마노는 '갤러거는 펠릭스 계약에 대해 모두 서명한다면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갤러거는 앞서 오모로디온 이적 무산 이후 첼시와 아틀레티코가 펠릭스 협상에 돌입하며 마드리드에서 다시 런던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미 갤러거는 아틀레티코와 계약 협의, 메디컬 테스트 등도 마무리한 상태다. 아틀레티코가 갤러거와 합의한 계약에 포함된 주급은 무려 20만 파운드(약 3억 4800만원)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이 수령 중인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를 넘는 수준이다.
아틀레티코로서는 이번 이적으로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펠릭스를 처리하며 갤러거 영입까지 성사시키게 됐다. 팀 계획을 달성하고 전력 외 자원까지 처리한 결과를 얻었다. 반면 첼시는 갤러거 이적으로 이적 수익은 얻었지만, 특급 유망주 대신 이미 여러 차례 아쉬움을 보인 펠릭스를 얻으며 공격진에 큰 보탬이 될지는 시즌을 함께 보내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이적 무산에서 시작되어 첼시와 아틀레티코를 덮쳤던 여파가 마무리되고 있다. 차기 시즌 결과에 따라 이번 이적의 승자가 어떤 팀이 될지도 갈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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