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코로나 환자…지친 응급실 '과부하' 어쩌나

차현아 기자, 박미주 기자 2024. 8. 2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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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COVID-19)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한 달 새 6배까지 급증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코로나 환자가 일요일에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10% 이상을 차지했다"며 "응급실 방문 코로나19 환자의 대부분(95% 이상)이 중등증 이하에 해당해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동네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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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 95% 이상이 중등증 이하
정부, 협력병원 지정 분산 추진
올해 2월 이후 응급실을 방문한 코로나19 환자 수/그래픽=김현정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한 달 새 6배까지 급증했다. 의정갈등 여파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어 응급실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개학과 추석연휴 등을 앞두고 확진자는 물론 응급환자도 이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환자로 응급실 진료에도 어려움이 가중되자 정부는 환자 분산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공공병원 등에 야간·주말 발열클리닉을 운영하고 협력병원을 지정해 코로나 환자 입원치료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중앙응급의료센터(NEDIS)를 통해 산출한 2024년 월별 응급실 내원 코로나 환자수'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에 내원한 코로나 환자 수는 △2월 1만5386명 △3월 1만596명 △4월 4837명 △5월 2155명 △6월 2277명 △7월 1만3495명 등이다. 6월에서 7월까지 한 달 사이 6배로 급증했다.

8월 들어선 1~11일에만 코로나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가 1만8702명에 달했다. 5월 응급실 내원 환자는 총 2155명으로, 이를 동일기간(11일)으로 단순 안분비례한 764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석 달 사이 24배로 폭증한 셈이다.

의정갈등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사진= 뉴스1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응급실에 과부하가 걸리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코로나 환자가 일요일에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10% 이상을 차지했다"며 "응급실 방문 코로나19 환자의 대부분(95% 이상)이 중등증 이하에 해당해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동네 병·의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병원, 지방의료원의 야간·주말 발열클리닉을 운영해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거점 병원으로 지정·운영된 경험이 있는 병원들은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코로나 환자를 적극적으로 입원치료 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 정책관은 "최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추진과 마찬가지로 응급의료도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현재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0월 코로나19 치료제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에 주로 쓰이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만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증상 발현 후 5일 내 먹어야 효과가 있다. 5일분인 1세트의 가격은 70만원대다. 현재는 국가 예산으로 약을 공급해 환자가 5만원 정도를 부담한다. 건보 등재 후에는 약 20만원을 본인이 부담하게 돼 급여 등재 전 가격 협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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