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파고든 러 "도네츠크 병참기지 장악…병력 재배치 안해"

김성식 기자 2024. 8. 21.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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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주요 병참기지인 '니우요크(Niu-York)'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역침공을 허용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계속 선전하는 모습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다며 이곳을 "토레츠크 인근 마을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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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니우요크' 마을 러 수중에…포크로우스크까지 50㎞ 불과
젤렌스키도 동부 전선 열세 인정…러 쿠르스크선 우크라군 진격전 계속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마을 '니우요크' 어귀에 '나는 니우요크를 사랑한다'는 표지판이 2022년 8월 걸려 있는 모습. 2022.08.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주요 병참기지인 '니우요크(Niu-York)'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역침공을 허용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는 계속 선전하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동부 전선 병력을 재배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노브고로드스코예를 점령했다며 이곳을 "토레츠크 인근 마을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소개했다. 전날 러시아는 토레츠크와 인접한 잘리즈네 마을을 점령했으며, 토레츠크를 향한 공세도 한층 힘을 얻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브고로드스코예는 우크라이나에선 니우요크로 불리는 마을로 전쟁 전 약 1만명이 이곳에 거주했다. 도네츠크의 주요 도시인 슬로우얀스크(슬라뱐스크)로 향하는 철도 노선에 자리 잡아 러시아군이 개전 이래 장악하고자 했던 요충지로 분류된다.

니우요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또다른 병참 기지인 도시 포크로우스크까지 거리는 50㎞ 정도에 불과하다. 포크로우스크에는 현재 5만여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다. 전날 포크로우스크시(市) 군정 당국은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함락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1~2주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부터 토레츠크 지역에서 14건, 포크로우스크 지역에서 34건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니우요크가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게 사실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은 채 "러시아군의 공격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크로우스크와 토레츠크의 방어 상황이 어렵다며 사실상 열세를 시인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 진격한 자국군이 지금까지 최대 35㎞를 진격했으며 93개 마을을 점령해 총 1263㎢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사실일 경우 쿠르스크 일대 82개 마을· 1150㎢를 손에 넣었다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종전협상에서 러시아와 맞교환할 점령지·포로를 확보하는 게 이번 진격 작전의 목표라는 입장이다.

다만 쿠르스크 역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숨을 돌리려던 복안이 성공했는지에는 의문이 따른다. 러시아군이 계속 진격하면서 전선을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르스키 참모총장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다른 전선에서 병력을 차출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반대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병력 재배치 없이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 지역의 이름을 딴 3개 작전 사령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도시 포크로우스크에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러시아군을 향해 프랑스제 자주포 '카이사르'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4.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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