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게임 올림픽’…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수상 후보에

한종호 기자 2024. 8.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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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24'에 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21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에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부스를 내고 신작 게임을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시연할 계획이다.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작으로 국내 게임사 3곳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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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게임스컴 2024’ 오늘 개막
64개국서 1400여개 기업들 참가
K게임 ‘글로벌 출시 사전 시험대’로
카잔-인조이-붉은사막 23일 수상 도전
넥슨의 콘솔 및 PC 기반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2024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23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사진 각 업체 제공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 2024’에 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기업과 기관 약 30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게임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자 뒤따르려는 게임사들이 많아진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게임스컴에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부스를 내고 신작 게임을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시연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64개국 1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게임스컴은 일본의 도쿄 게임쇼(TGS), 북미의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다. 그런데 E3가 올해부터 행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서구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게임쇼가 된 셈이다.

한국 게임사들은 이번 게임쇼를 ‘글로벌 출시 사전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정시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게임을 시연한다. 또 이날 저녁 열리는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 신규 트레일러를 출품한다. 이를 통해 서구권에서의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루트 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북미, 유럽 지역 등에서도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PC 게임 ‘인조이’(위쪽),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이 2024년 최고의 게임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23일(현지 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다. 사진 각 업체 제공
크래프톤은 ONL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21일부터 단독 부스를 통해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시연한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PC 게임 인조이의 2024년 하반기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의 실제 플레이 모습과 구체적인 정보를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나 게임 업계는 202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게임 다수가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장르·플랫폼별로 최고 기대작을 선정하는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후보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넥슨의 카잔도 각각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게임’과 ‘최고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게임스컴 어워드 후보작으로 국내 게임사 3곳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수상 여부에 따라 기업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2022년 게임스컴 어워드 3개 부문에서 수상한 후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의 주가도 함께 오른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유럽 등 서구권은 미국과 일본의 유수 게임사들의 스튜디오가 진출해 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며 “유럽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에서의 수상은 홍보나 투자 유치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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