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화순 기장떡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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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라는 용어에 무관심한 세월을 보낸 지 오래다.
평소 배려심 많은 바깥사돈은 나와 이미 백두산과 남도여행을 함께해 온 터였지만 이런 동행은 처음이다.
여수 동백섬과 보성 녹차밭, 남원 광한루까지 여행하며 전라도 음식도 맛보고 좋은 풍경도 즐겼다.
이곳에서 사 온 기장떡 보자기를 야간반에 풀었더니 멋쟁이 홍성호님이 냉커피까지 사 와 출출한 저녁 교실이 한결 푸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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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라는 용어에 무관심한 세월을 보낸 지 오래다. 망설임 끝에 사돈 내외와 남도여행을 하게 됐다. 차를 준비한 두 분은 이미 앞좌석에 앉아 시종 화기 어린 대화를 주고받았다. 앞좌석은 남자, 뒷좌석은 여자이면 좋을 성싶지만 분리된 어색함의 합리화로 가끔 맞장구를 쳤다.
평소 배려심 많은 바깥사돈은 나와 이미 백두산과 남도여행을 함께해 온 터였지만 이런 동행은 처음이다. 어쨌든 호텔 룸에서 한잔 술도 나누며 나는 상주 모심기 노래 한 대목도 헌정했다. 여수 동백섬과 보성 녹차밭, 남원 광한루까지 여행하며 전라도 음식도 맛보고 좋은 풍경도 즐겼다.
올라오는 길에 들른 화순읍 화보로 기장떡 마을에서 정겨운 골목과 마주했다. 흙돌담집도 추억이 깃들었고 빈집 공터도 한여름의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조화를 이뤘다. 이곳에서 사 온 기장떡 보자기를 야간반에 풀었더니 멋쟁이 홍성호님이 냉커피까지 사 와 출출한 저녁 교실이 한결 푸근했다. 풀과 나무가 있는 전원 풍경을 주제로, 화순의 기장떡 마을을 함께 그리며 좋은 색에 물들여 가기를 바랐다.
오늘은 박정란님의 그림에서 화려하지 않아도 느낌 있는 순수함을 발견하고 기뻤다. 채색한다는 말보다 물들인다는 의미에 정란님은 마음 전환을 했다고 한다. 직장생활도 잘하고 공동체에도 모범적인 그녀의 진지한 발전에 내 마음도 순수로 물든 듯하다. 봉숭아꽃물처럼 내면으로, 깊은 내재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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