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가는 18세 양민혁, K리그 최연소 ‘이달의 선수상’

정윤철 기자 2024. 8.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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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양민혁(강원)이 역대 최연소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양민혁이 10대 선수 최초로 K리그 이달(7월)의 선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3학년인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에 뛰어든 선수다.

양민혁은 강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손흥민(32)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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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처음… 조영욱 ‘22세 7개월’ 크게 앞서
영플레이어-이달의 골까지 첫 ‘월간 3관왕’
출전하면 ‘기록’… 유니폼도 최다판매 ‘인기’
‘홍명보號’ 승선 땐 손흥민보다 대표팀 빨라
프로축구 K리그1 역대 최연소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긴 양민혁(강원)이 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양민혁(강원)이 역대 최연소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양민혁이 10대 선수 최초로 K리그 이달(7월)의 선수상을 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2006년 4월생인 양민혁은 7월 기준으로 18세 3개월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021년 9월 이 상을 받은 조영욱(FC서울)의 22세 7개월이다. 이 상은 한 달간 리그에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경기 수훈선수(MOM), 베스트11 등에 뽑힌 선수를 대상으로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와 팬 투표를 종합해 수상자를 정한다. 양민혁은 7월 K리그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이 자신을 응원하는 강원 팬 들 앞에 선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서 7월 ‘영플레이어상’과 ‘이달의 골’을 수상했던 양민혁은 필드플레이어가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며 최초의 ‘월간 3관왕’이 됐다. 양민혁은 23세 이하이고 K리그에 데뷔한 지 3년이 지나지 않는 선수가 대상인 영플레이어상을 4월부터 넉 달 연속으로 차지했다. 영플레이어상이 생긴 이후 한 선수가 석 달 이상 연속 수상한 건 양민혁이 처음이다. 양민혁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은 7월 26일 전북전 득점은 이달의 골로 뽑혔다.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3학년인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1에 뛰어든 선수다.

양민혁은 2라운드 광주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1개월)을 남겼다. 올 시즌 팀이 치른 모든 경기(27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그는 8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13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양민혁이 공격을 이끄는 강원은 20일 현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원은 양민혁의 연봉을 올려주기 위해 6월에 프로 선수로 계약을 전환했다.

K리그1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양민혁은 인기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한 캐릭터 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K리그 유니폼을 24일간 판매했다. 총 2044장의 유니폼이 판매됐는데 양민혁의 유니폼이 500장으로 가장 많았다. 300장의 유니폼이 팔린 이승우(전북)가 2위였다.

양민혁은 강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손흥민(32)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계약했다. 계약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K리그에서 유럽 무대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이적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양민혁의 이적료를 400만 유로(약 59억 원)로 추정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K리그1 우승을 이뤄내고 기분 좋게 토트넘으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합류에 앞서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9월 5일)과 오만전(9월 10일)에 나설 선수 명단을 26일 발표한다. 홍 감독은 18일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아 양민혁이 출전한 강원-광주 경기(3-2·강원 승)를 지켜봤다. 양민혁이 홍명보호에 승선하면 18세 5개월에 A대표팀에 처음 뽑혔던 손흥민보다 빨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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