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 더 반짝이는 ‘어 홀 뉴 월드’ 알라딘-지니의 유쾌한 브로맨스 선사”

이지윤 기자 2024. 8.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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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지니'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알라딘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변신시키는 대신 춤추고 우스꽝스로운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설정한 이유입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을 연출한 케이시 니콜로 연출가 겸 안무가가 20일 서울 중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제작 배경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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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초연 美 뮤지컬 ‘알라딘’
연출-작곡가 등 화상 제작발표회
“韓배우들 역량 예전보다 뛰어나”
뮤지컬 ‘알라딘’은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다. 무대 위로 두둥실 날아오르는 ‘마법의 양탄자’, 모로코와 튀르키예 등 9개국에서 공수한 원단 2000여 개가 사용된 화려한 의상과 무대는 공연의 주된 볼거리다. ⓒMatthew Murphy
“램프의 요정 ‘지니’를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알라딘과의 ‘브로맨스’를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변신시키는 대신 춤추고 우스꽝스로운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설정한 이유입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을 연출한 케이시 니콜로 연출가 겸 안무가가 20일 서울 중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제작 배경에 대해 밝혔다. 브로드웨이 뉴암스테르담 시어터에 모인 제작진과 원격으로 이뤄진 이번 간담회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의 OST를 만든 스타 작곡가 앨런 멩컨,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앤 쿼트 총괄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앤 쿼트/케이시 니콜로/앨런 멩컨
11월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초연되는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대형 뮤지컬이다.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1개 제작사에서 공연하며 관객 2000만 명을 모았다. 한국 공연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등을 공연한 에스앤코가 제작한다.

공연에서는 뮤지컬에 맞춰 새롭게 작곡하거나 편곡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멩컨은 “자스민의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새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디즈 팰리스 월스(These Palace Walls)’를 추가했다. 당시 45분 만에 기본 선율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2∼3분 길이인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는 약 8분 길이의 화려한 스윙 재즈풍 음악으로 바뀌었다. 니콜로는 “대표곡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의 경우 원작보다 로맨틱하고 반짝이도록 편곡했다”고 덧붙였다.

창작진은 ‘알라딘’에 얽힌 뒷이야기도 풀어냈다. 멩컨은 “알라딘이 부르는 ‘어 홀 뉴 월드’는 원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세상이 내 발밑에 있다’는 설렘을 표현하는 노래였는데 작사가 팀 라이스를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사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원안에는 있었지만 불가피하게 빠졌던 캐릭터들도 무대에 등장한다. 알라딘의 세 친구인 카심, 오마르, 밥칵이 조력자로 활약한다.

초연에 참여하는 총 37명의 출연진은 10차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알라딘 역은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연기한다. 지니 역은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이, 자스민 역은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맡는다. 이성경은 ‘알라딘’을 통해 처음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쿼트는 “20년 전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와 비교해 한국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강력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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