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사라진 KIA의 리드, 또 '우취'에 속타는 롯데… 21일도 태풍 영향권, 양현종 대기록 밀리나

김태우 기자 2024. 8. 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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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KIA가 3-1로 앞선 4회 갑자기 거세진 비바람과 낙뢰로 결국 노게임됐다. ⓒ연합뉴스
▲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앞둔 양현종이지만, 21일 선발 등판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롯데에 유독 약했던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 롯데와 3연전에서 꽤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을지 모른다. 안정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롯데에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었다. KIA는 올해 롯데와 11경기에서 3승7패11무로 부진했다. 시즌 첫 2경기를 모두 잡았는데, 그후 9경기에서 1승을 건지는 데 머물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KIA전 강세를 딱 하나의 이유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다. KIA로서는 유독 롯데만 만나면 상대 1~3선발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핑계로 삼을 수 있지만, 올해 6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어떤 팀을 상대로 해볼 만한 팀이 롯데전에 유독 약했다는 점은 말로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최근 감이 좋았던 황동하였다. 황동하는 시즌 20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잘 던졌다. 8월 8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그리고 8월 14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이의리 윤영철이 각각 부상으로 빠져 나간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었다.

이에 맞서 5위권 추격에 도전한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2루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김진욱이었다. 김진욱은 시즌 13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 중이었다. 한동안 부진하다 직전 등판인 8월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6월 26일 KIA전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기억을 만회할 좋은 기회였다.

KIA의 단단한 각오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1회 선두 황성빈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다. 시작부터 주자가 생겼다. 여기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손호영은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유격수 박찬호가 3루 주자 황성빈을 바짝 신경 쓰고 전력으로 홈에 던졌다. 황성빈은 스타트를 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가볍게 1점을 뽑았다. 이번에는 황성빈이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3루 쪽으로 계속 파울이 나왔던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롯데는 1회 추가 찬스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고, 2회에도 2사 후 손성빈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질 좋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롯데는 3회에도 추가점 기회가 있었다. 선두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2사 후 나승엽이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준우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여기까지의 흐름은 롯데였다. 하지만 KIA가 3회 3점을 뽑고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KIA는 3회 1사 후 김태군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다. 이어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2사 후 김도영이 좌익수 앞에 총알같은 안타를 쳤다. 김태군의 걸음이 빠른 건 아니지만, 2사 후라 곧바로 스타트를 끊어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홈 송구가 주자와 겹쳐 빠지는 사이 박찬호 김도영은 각각 3루와 2루로 진루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KIA가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 리그에서 가장 잔여경기가 많이 남은 롯데로서는 우천취소가 그렇게 달갑지 않다. ⓒ곽혜미 기자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4회 1사 후 노진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2사 2루였다. 그런데 황성빈 타석 때 갑자기 비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바람은 경기 시작부터 많이 불고 있었던 터라 비바람이 거셌다. 급히 내야를 모두 덮을 수 있는 방수포를 깔았지만 빗줄기가 거세졌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곧바로 심판진이 중단을 선언했다.

비보다 더 무서운 건 낙뢰였다. 번개와 천둥에 챔피언스필드에서 들썩였다. 관중들이 짐을 챙겨 비를 맞지 않는 공간으로 하나둘씩 대피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는 안전한 곳에서 기다려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계속 나왔다. 안전과도 연관이 있었다.

비는 조금씩 그치는 듯했지만 다시 세게 내렸다. 40분 정도 비를 맞은 그라운드는 이미 물바다였다. 방수포를 덮은 내야는 나았지만, 파울 지역이나 외야는 비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누가 봐도 경기 진행이 쉽지 않았고, 밤사이 비 예보는 계속 있었다. 심판진이 크게 고민할 것은 없었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9월 12일 편성됐다.

문제는 21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강력하게 발달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태풍이 끌고 온 비구름은 21일 내내 남부지방을 덮을 예정이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적지 않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만약 21일까지 취소된다면 예비일이 없어 KBO가 추후에 편성을 해야 한다. 더블헤더 가능성도 열려 있다. KIA는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3개를 남긴 양현종의 선발 등판이 예고되어 있지만, 양현종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경기가 많이 남은 롯데도 계속 내리는 비가 반갑지 않다. 쫓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1승1패를 목표로 하는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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