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780조… 2분기 13조 늘어
지난달에만 7조6000억원 불어
서울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1분기(1~3월)에 줄었던 가계대출이 2분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수도권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핀셋 규제’에 나선 것은 대출이 집값 상승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말보다 13조5000억원, 1년 전보다 32조6000억원 늘어났다. 작년 12월 말 1767조3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1766조50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줄었지만,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6월 말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조9000억원 불었는데, 연간 증가 폭으로는 2021년 12월 말(72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주담대는 올해 1분기 12조4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2분기에 16조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금융 당국이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는 지난달 약 7조6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이달 14일까지 3조2000억원가량 더 불었다.
주담대가 급증하는 까닭은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올라 상승 폭이 2019년 12월(0.86%) 이후 5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은 집값이 0.08% 내린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4% 올라 전월(0.19%)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1주 연속 상승하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최근 늘어난 주담대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금융 당국이 대출 한도를 줄이는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에 나섰지만, 확실한 공급 대책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꺾지 않으면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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