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협상 책임 넘긴 바이든 · 블링컨 비난
이현영 기자 2024. 8. 21. 00:57
▲ 바이든 · 블링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휴전 협상에서 후퇴한다고 지적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휴전 중재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과 블링컨의 발언은 허위 주장"이라며 "이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극단주의 정부가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허용하는 '그린라이트'로 간주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제시받은 내용은 7월 2일 바이든 구상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기반으로 당사자들이 도달한 안을 뒤집는 것"이라며 "테러리스트 네타냐후의 새 조건을 미국이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자지구 휴전 논의와 관련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예측할 수는 없다"며 "이스라엘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하마스는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휴전·인질석방 중재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협상에 불참한 하마스는 18일에도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고 네타냐후 총리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더욱 복잡해졌다"며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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