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신반포 2차 시공사 유찰 위기
정부가 ‘8·8 공급 대책’을 통해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했지만, 공사비 문제로 사업 참여를 꺼리는 건설 업계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 서울 재건축 사업지 중 ‘알짜’로 꼽히는 서초구 ‘신반포 2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대형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유찰 위기에 빠졌다. 수년간 이어진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건설사들이 수주에 신중을 기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이 현장 설명회 참여 업체를 상대로 지난 16일까지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현대건설 한 곳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은 다음 달 25일 마감 때까지 추가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찰을 선언하고 다시 재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는 기존 1572가구를 최고 49층 12동(棟) 2056가구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2830억원에 달한다. ‘한강뷰’ 입지에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워 재건축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통했다. 지난 9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10곳의 건설사가 참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됐지만, 대다수가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은 공사비가 많이 드는 데다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 마케팅 등 사업비 지출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입찰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재건축을 포함해 건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8·8 대책이 정비 사업 초기 소요되는 인허가 기간 단축에만 집중돼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김효선 NH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사비 급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 조합과의 분쟁 등 건설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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