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속 ‘유행 템’ 중소기업이 채운다

신지인 기자 2024. 8. 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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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개발·판매로 유행에 대응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 /BGF리테일

빵, 스낵 과자, 디저트류…. 요즘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제품 중에는 중소기업 제품이 많다. 제조 능력을 갖췄지만 판로 확보가 어려웠던 중소 제조 기업과 편의점이 협업해서 내놓은 제품들이다. 중소 식품 제조 기업의 판로가 확보될 뿐 아니라, 편의점 주도로 빠른 유행을 반영한 기획 상품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편의점은 중소 제빵 기업 ‘유로베이크’와 협력해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지난달 출시했다. 서울 강남 소재 ‘이웃집 통통이’ 카페가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만들어 판매해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기를 끌자, 편의점이 이를 대량생산해 매대에 진열한 것이다. 통상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4개월 가까이 걸리지만, 이 제품은 한 달 반 만에 출시해 유행을 빨리 반영할 수 있었다.

CU에서 판매 중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중소 업체 ‘푸드코아’가 만든 것이다. 2022년 크림빵 시리즈를 출시한 푸드코아는 지난해 매출이 907억원으로 출시 직전인 2021년(430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CU는 지난 3월 연세우유 크림빵 중 2종(우유·초코 생크림빵) 3만6000여 개를 몽골 CU 점포로 수출했다. CU가 이런 식으로 몽골, 말레이시아 등 550여 해외 점포로 진출시킨 국내 중소 협력사는 60여 곳에 이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디저트 전문 업체인 ‘원바이트에프엔비’와 협력해 피스타치오 크림과 초콜릿을 조합한 ‘피스타치오 티그레’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제품 출시 후 월 매출이 30% 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는 중소 업체 ‘델토리’와 공동 제조한 PB(자체 브랜드) 상품 초코렛타를 출시 13년 만에 5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GS25의 상품 개발자는 초코렛타 개발 당시 델토리에 “바삭하면서 폭신한 식감이 진하게 배어 들도록 해달라”고 주문하면서 가격은 타 제품보다 저렴한 1500원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011년 연간 매출 30억원이었던 델토리는 지난해 기준 매출 100억원을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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