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대기' 길어질 수도…모든 상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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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피살된 것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천명한 지 꼬박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숙소에서 피살되자, 이란은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즉각 군사적 보복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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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협상에 보복 실행 '일시정지'…이번주 카이로 회담에 촉각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가 피살된 것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천명한 지 꼬박 20일이 지났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보복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모든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모하마드 나이니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언급한 뒤 "시간은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이러한 대응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니 대변인은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적은 계산되고 정확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자들은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란이 대응이 이전 작전의 반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숙소에서 피살되자, 이란은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즉각 군사적 보복을 천명했다. 당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니예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 '의무'라고 규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물밑에서 이란을 상대로 '보복 자제'를 설득한 데다 가자전쟁 휴전협상이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되면서 이란은 보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7일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확전을 막고 싶다면 서방이 먼저 이스라엘에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도하에서 이틀간 진행된 휴전회담은 타결에는 이르지 못하고 이번 주 중으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돼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재국인 미국은 휴전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휴전을 위한 추가 논의를 이스라엘의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반발해 도하 회담장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막후에서 중재국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한 바 있다. 따라서 카이로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지, 개최되더라도 실제 타결에 이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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