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탈영·병역기피 5만명 추산..."최전선보다 처벌 받는 게 낫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인 가운데 러시아가 만성적 병력 부족 속에 탈영과 병역기피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인권 단체들을 인용해 복무지를 벗어나거나 징병을 피해 달아난 인원이 최소 5만 명으로 집계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체포된 뒤 부대 복귀나 입대를 선택해 혐의가 무마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인원은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탈영과 병역기피 현상은 최전선에 끌려가 죽을 것이라는 젊은이들의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테면 군인들 사이에서 휴가 뒤에 부대에 돌아가면 바보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범죄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죽을 가능성보다는 덜 나쁘다고 판단한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뒤 러시아는 병력 부족 때문에 탈영이나 병역기피에 대한 처벌 수위를 최고 징역 15년과 재산 압류로 크게 높인 상황입니다.
서방 군사정보 당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전에서 죽거나 다친 러시아 병사를 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지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인해전술을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본토까지 기습을 당하면서 징집병 문제가 전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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