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방송도 영향 미쳤나…민심 달래기 ‘역부족’?
[앵커]
남북 접경 지역에서 12일 만에 잇따라 북한 주민이 귀순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심각한 수해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애민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북중 관계 악화로 민생이 타격을 입으면서 접경 지역 주민들의 탈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쓰레기 풍선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가동됐습니다.
['자유의 소리' 방송 : "(북한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 격차가 점점 더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귀순 경로인 강원도 고성 지역에선 고정식과 이동형 확성기를 함께 운용중인데, 접경 지역에서 10여일 만에 귀순 사례가 또 나온 건 이같은 확성기 방송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리혁/전 북한군 지휘소대장/2014년 탈북 : "넘어가면 (남한에서) 다 죽인다고 저희는 교육을 받았으니까... 근데 먼저 강원도에서 넘어간 탈북 선배가 확성기 방송하는 거 듣고 북한이 이제 거짓말을 한다는 걸 그때부터 알게 된 거죠."]
전방부대의 근무 여건 악화도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은 올 여름 심각한 수해로 식량난이 더 심해질거로 관측되는데, 전방부대는 물자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식량마저 자급자족해야 하는 터라 더 열악한 환경에 처했을 거로 추정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 주재 무역대표부 인력들에게 대거 귀국을 지시하고, 북한 내 화교들 활동도 제한한 거로 알려졌는데, 북중 관계 악화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점도 한 요인이 되고있는 거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지금 (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북러 관계가 좋아지고 쌀 일부 들어갔다고 그러지만, 이게 경제에 큰 영향을 못 미치는 게 쌀 가격이 하락을 안 하고 있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압록강 유역 수재민들을 평양으로 불러 식사까지 챙기는 등 애민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는 주민들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는 거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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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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