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태풍 피해 '미미'…119 안전조치 9건

여객선 운항 중단·해수욕장 폐쇄·일부 지역 강풍
21일까지 강한 비…고흥·여수 등 폭풍해일 특보 발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김혜인 기자 = 올해 처음 한반도로 북상한 태풍 종다리가 20일 밤 광주·전남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남동쪽 약 30㎞ 해상을 통과 중 열대저압부로 돌아갔다.

태풍은 21일 오전 충남 서산 북쪽 약 60㎞ 부근 해상까지 이동한 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해안, 내륙, 섬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해제돼 모두 강풍·호우 특보로 변경됐다.

전남 고흥, 보성, 여수 거문도·초도 등에는 폭풍해일 특보가 발효됐다.

태풍은 열대저압부로 변경됐으나 광주·전남에는 21일 새벽까지 강한 비가 내리겠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바닷물 높이가 높은 대조기 기간과 겹쳐 21일 새벽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저지대 등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이 접근한 이날 최대순간풍속은 완도군 신지면 초속 25.6ｍ, 진도군 상조도 21.1ｍ, 신안군 가거도 20.6ｍ 등으로 관측됐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행인 1명이 다치는 등 이날 오후 11시 현재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는 전남에서 9건 이뤄졌다.

광주에서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폭우로 인해 4회 초 중단, 결국 취소(노게임)됐다.

전남과 섬을 잇는 여객선은 29개 항로, 40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어선은 2만6천900척이 피항했고, 다도해 해상과 월출산 등 국립공원 2곳의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전남 도내 해수욕장 66곳이 모두 일시 폐쇄됐으며 산책로와 야영장 각 1곳, 소규모 교량 3곳의 통행도 통제 중이다.

해상 등 통제 조치는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차차 해제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태풍 단계가 내려갔지만,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안전관리로 주민 생명과 자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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