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업계 여고생이 수학천재 누르고 경시대회 상위권…진위 논란
[앵커]
중국에서 실업계 여고생이 수학 천재들이 참가하는 경시대회에서 12위로 결선에 진출하자 있을 수 없는 일라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최종결과 발표를 앞두고, 학벌 지상주의가 만연한 중국의 교육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전 세계 5만명이 응시한 알리바바그룹 주최 글로벌 온라인 수학 경시대회.
예선 상위 30명에는 미국 MIT와 프린스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중국 베이징대와 칭화대 학생들이 줄줄이 포진했는데, 17살인 중국 실업계고 여학생 장핑이 12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핑이 받은 점수는 93점으로, 하루아침에 중국 전역에서 수학 천재로 불리며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장핑 / 중국 실업계고 학생> "제가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어쩌면 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함께 시험을 치렀던 응시자 일부는 장핑의 실력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오픈북 방식으로 치르는 만큼 대필 가능성이 있다며 장핑의 답안지를 제3자가 다시 채점하라고 청원을 냈습니다.
나중에 철회하기는 했지만 장핑이 부정행위를 했다는데 500만 위안, 우리 돈 9억3천만원을 걸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오빈 / 베이징대 수학석사> "저는 이 일이 조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의 전체 학습 과정이 분명히 있고, 논리에 부합해야 합니다. (장핑이) 이전에 특별한 수학적 능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결선에서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 검증하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장핑 논란이 이른바 학벌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중국 교육제도와 현실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위쉬안 / 중국 교육전문가> "장핑처럼 1선 도시 출신이 아닌 전문학교(실업계) 출신이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이변이 되지 않을 때 중국의 인재 선발 매커니즘이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는 22일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장핑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계기가 되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수학천재 #알리바바 #글로벌수학경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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