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건강했던 딸”…양재웅 병원 사망 환자 유족, 생전 모습 공개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박모(32)씨의 유가족이 고인의 신상을 공개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은 지난달 2일 유튜브 채널 ‘안전지대TV’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유튜브는 박씨의 친오빠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제 딸은 32세의 젊고 건강한 여성으로 가족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며 “다이어트 약 중독을 치료하고자 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약물에 의한 장 폐색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저희는 상상할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 딸은 입원 전까지 매우 활발하고 육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며 “명문대학 대학원생으로 학업에 매진했지만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이어트 약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부천의 W진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병원은 저희 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1인실 감금과 부적절한 약물 처방과 관리로 딸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병원 측이 저희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병원의 잘못된 처방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시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과실을 철저히 조사해 주시고,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했다.
유족은 박씨가 생전 밀라노 패션위크를 다닌 사진을 공개하며 “회사를 위해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인의 영정사진과 발인 등 장례 절차를 찍어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쯤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의 정신병원에서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망했다. 그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곳에 입원했다.
박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쯤 병원 내 안정실에 홀로 격리됐다. 그는 복통을 호소하며 격리실을 나가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의료진은 약 2시간동안 그의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실시했다. 이후 박씨는 배가 부풀고 코피를 흘리며 호흡이 거칠어진 모습을 보였고 다음날 새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유족은 의료진이 이 과정에서 강박만 해체하고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지난달 원장 양재웅을 포함해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양재웅은 “저와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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