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IGHT] 여야 실무협상 연기...정국 주도권 다툼 치열

YTN 2024. 8. 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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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 출연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前 정의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 짚어보는포커스 나이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오늘 엄 소장님도 많이 기다렸는데 박 의원님 오늘 굉장히 많이 기다렸습니다. 이따가 허심탄회한 얘기 또 나눠보기로 하고요.

먼저 오는 25일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양측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가 불발이 됐습니다. 특히 회담 생중계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는데요. 양측 발언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 : 두 분이 진솔하게 얘기를 하고 내용도 좀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제안한 세 가지가 정쟁 정치 정리하자, 두 번째는 민생과 관련한 것, 마지막이 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한 거라….]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 : 회담을 하기 전에 언론을 통해서 대표 회담의 전 과정을 TV 생중계하자는 제안이 보도돼서 그건 좀 예의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 그것을 일체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한동훈 대표께서 이 대표 회담을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에….]

[앵커]

이렇게 여야 대표 비서실장들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그러니까 대표회담을 생중계하자는 여당의 제안이 보도가 되니까 민주당이 언론플레이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불쾌한 기색을 역력하게 보여줬는데 사실상 주도권 싸움으로 봐야 하나요? 어떻게 보셨나요?

[엄경영]

그렇습니다. 대표 회담을 두고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의도한 대로 회담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대표회담을 제의한 배경에는 한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 번째는 정치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겠다. 그러니까 이것은 제가 그냥 추측하는 건 아니고요. 지난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양자회담에서도 이 대표가 1500자 미리 준비해 간 걸 기자들 나가는데 붙잡아놓고 일방적으로 15분 동안 그걸 읽었죠. 그런 사례가 있고. 그리고 지금 합의가 어려운 채 상병 특검법이라든지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같은 것을 의제로 우기고 있다, 이런 점이 첫 번째 목적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여권의 분열을 의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와 친윤 간, 당내에서는. 그리고 당 밖에서는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의 관계를 벌리려는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세 번째는 이게 대표회담이 단순하게 대표회담을 통해서 어떤 성과를 낸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와 윤 대통령의 양자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 즉 명분으로 삼겠다, 이런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의제를 사전에 세 가지로 축약을 하고 TV를 통해서 회담 자체를 생중계하게 되면 민주당의 의도와는 전혀 딴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거죠. 그래서 이것 때문에 민주당이 지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엄 소장님께 이것까지 여쭤봐야겠네요. 그러면 그런 상황에서 여당이 생중계를 하겠다라고 알렸단 말이에요. 이건 왜일까요?

[엄경영]

만약에 생중계를 하게 되면 지난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양자회담에서 있었던 것처럼 일방적인 정치공세가 불가능해지는 거죠. 그리고 생중계를 하게 되면 의제를 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생중계하는데 아무 얘기나 막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어떤 의제를 할 것인지 실무협의가 된 다음에 이것들을 가지고 민생 중심으로 대표회담을 하겠다, 이런 승부수를 한 대표가 띄운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박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양 비서실장의 대화.

[박원석]

여야 대표회담이 합의가 된 것은 지금까지 여야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쟁 일변도의 국회 운영이 됐던 것에 비해서는 진전된 상황이라고 봅니다. 또 양쪽 다 지도부가 선출이 되고 정상적인 지도부, 비대위가 아닌. 이게 오랜만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데요. 이재명 대표 1기 때는 김기현 대표 시절에 여야 대표회담을 안 했습니다. 그때 이재명 대표가 피했는데. 사실은 그때는 여야 영수회담을 강하게 주장했고 김기현 전 대표는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의 컨트롤하에 있는 대표고 대권주자도 아니기 때문에 대표회담을 해도 별로 실익이 없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동훈 대표 체제는 조금 다르죠.

[앵커]

수평적인 관계라고.

[박원석]

일단 차기 대권주자고 뭔가 미래권력을 앞에 두고 있는 그런 사람들끼리의 대화고 또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당정관계를 공언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별성이 있을 거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의제가 그렇게 쉽게 합의되지는 않을 겁니다. 서로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한동훈 대표가 이걸 전격 수용하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한동훈 대표의 처지에서도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거의 끝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뭔가 국면 전환이 필요하고 그리고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채 해병 3자 특검을 공약을 했는데 이게 당내에서 공감대를 전혀 못 얻고 있고 본인이 계속 거기다 새로운 조건을 붙이지만 그에 대해서 야당은 반응하는데 여당 내에서는 반응조차 없어요. 여당은 외면하고 있는 거죠. 결국 국민들은 저 문제를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풀 거냐, 이걸 주시하고 있는데 당연히 여야 대표회담을 하면 그게 의제의 우선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어요. 지금 민주당에서 다 받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는 거예요. 저는 오히려 한동훈 대표가 본인이 두 집이 나야 두 집 난 상황에서 상대를 공략하는데 당 안에서 두 집이 안 났어요. 왜 저걸 섣불리 여야 대표회담을 수용을 해서 사실상 의제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경험의 차이도 크고 끌려가는 회담을 하게 될 것 같거든요. 저는 조금 한동훈 대표가 마음이 급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좀전에 화면에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여야가 지금 내놓고 있는 의제들을 쭉 나열해 보면 그중에서 핵심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도 있고요. 금투세 폐지는 국민의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고, 금투세를 완화한다든가 보완한다는 건 민주당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고. 지구당 부활 이건 여야가 조금씩 의견이 비슷한 측면이 있는 그런 의제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 중에서 최고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주제는 단연 채 상병 특검법이 아닌가. 지금 현재 박 의원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엄경영]

박 의원님 말씀도 일부 일리가 있는데요. 일단은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가 각각의 당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가 다르다. 저는 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을 거의 100% 다 장악하고 있으니까 대표회담 나와서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되거든요. 또 본인이 수습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한동훈 대표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왜냐하면 당내 조율도 안 돼 있고 그리고 용산 대통령실하고도 아직 의견 차이가 있고. 그래서 이런저런 조건을 붙인다고 하는데요. 저는 큰 틀에서 한동훈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입장이 바뀐 건 없습니다. 다만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이걸 추진하자는 게 공식 입장인 거고. 그리고 그때까지 시간을 좀 줘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한동훈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을 빨리 추진하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원내 지도부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내 여러 세력의 의견들을 수렴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 점을 정치공세로 활용하기보다는 한동훈 대표가 자리를 잡는, 착근하는 시간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저는 그것이 상생이라고 봅니다.

[앵커]

안 기다려줄 것 같은데요, 그 시간. 26일까지 내라고 했는데.

[엄경영]

안 기다려준다면 여야 협치는 물 건너가는 거고, 여야가 대표회담을 한다 하더라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거죠.

[박원석]

기다려서 한동훈 대표가 당 내부나 용산을 설득해서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서 발의할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요원할 것 같아요. 한동훈 대표가 수정해서 제보공작까지 포함시키자, 수사 대상에. 민주당에서 그것까지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에 대해서 정작 아무 반응이 없는 건 국민의힘입니다. 어떤 의원도 언급하지 않아요. 그 얘기는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이 의제 자체를. 그러니까 지금 한동훈 대표가 굉장히 고립돼 있어요. 야당이 왜 그걸 한동훈 대표한테 시간을 주고 한동훈 대표가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겠습니까? 야당은 법안을 계속 냈고 대통령은 계속 거부권을 행사했고 본인이 중간에 그걸 공언했기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공언했냐면 공수처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하겠다. 이렇게 주장을 했어요. 하시라, 내라 하고 있는데 여당 내부에서 어떤 의원도 반응을 안 합니다, 원내 지도부는 물론이고. 결국 한동훈 대표는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른 건데 본인 스스로 돌파를 해야 합니다. 의총에 가서 의원들 일정하게 설득하고 이 정도 선에서 야당과 협상할 수 있는 협상권한을 나한테 달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그 설득이 만약 실패하잖아요, 그러면 당대표로서 한동훈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집니다. 한동훈 대표로서는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에 섰는데 이 상황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어쨌든 덥석 받았어요. 본인이 그러면 가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본인이 원하는 의제로 성과가 날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점에 있어서 경험의 차이도 크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당 장악력에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제에 있어서 이재명 대표가 훨씬 더 유연해요. 한동훈 대표가 이 불리한 회담을 지금 이 시점에 굳이 왜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였는데요. 내일 두 비서실장 간 어떻게 의제가 조율될지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의 축하 난을 놓고 대통령실하고 민주당이 이틀째 실랑이 중인데요.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응답이 없다. 이게 대통령실의 입장이고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죠. 이런 갈등이 왜 나오고 있는 건가요? 이것도 기싸움인가요?

[엄경영]

저의 독창적인 해석인데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에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안 받은 것이 이런 축하 난 논란으로 비화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축하 전화를 안 받았다고요?

[엄경영]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안 한 거죠. 그러니까 한동훈 대표가 당선될 때는 물론 윤 대통령이 그날 참석을 했었지만 당선자 발표하기 전에 자리를 떴지 않습니까? 바로 전화를 했어요, 축하한다고. 그래서 뒤에 용산에서 회동도 이루어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한테 당선 축하 전화를 안 했거든요. 저는 이 점이 이재명 대표와 새로운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앵커]

그건 확실한 건가요?

[엄경영]

저는 그렇게 추측을 하는데요. 왜 그러냐면 사실 대통령실에서는 온갖 자료가 남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당연히 정무비서관이 이해식 비서실장하고 통화를 해서 정무수석이 직접 축하 난을 들고 이재명 대표한테 찾아가는 그래서 일정을 조율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점에 대해서는 이해식 비서실장도 전혀 아니다, 이런 얘기는 없었죠. 그런데 왜 그러면 이런 축하 난을 가지고 양측이 그렇게 갈등을 빚고 말이 서로 다르냐. 저는 섭섭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171석의 DJ 이후에 첫 연임 당대표인데 이런 인식이 깔려 있는 거고. 이것은 용산 대통령실을 길들이겠다. 저는 그런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앵커]

축하 난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일단 윤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안 했다.

[엄경영]

그런 섭섭함이 비화됐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다만 저는 이런 것이 그동안의 관례를 무시한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년 전에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어요. 그때가 8.28 전당대회였거든요. 그런데 윤 대통령이 전화한 건 이틀 뒤에 했습니다, 30일날. 그렇게 해서 축하 전화를 했고 우리 조만간에 만나자. 이런 얘기가 오갔단 말이죠. 그런데 일요일날 전당대회 했으니까 오늘 이틀 지난 거 아닙니까. 그걸 한동훈 대표하고 같이 대접해 달라, 이런 의도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의원님 어떻게 들으셨나요?

[박원석]

글쎄요, 이걸 가지고 진실게임 하듯이 서로 티격태격할 문제인가 싶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의례적인 것이거든요. 저 난을 들고서 정무수석이 찾아가는 게. 차라리 대통령이 전화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관례적으로 대통령이 전화했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도 야당 대표가 선출이 되면. 저는 전화 한통 하면 해결될 문제를 그걸 안 한 것도 제가 보기에 이상하고요. 그리고 난을 주기 위해서 전화를 했니, 문자를 남겼느니, 이게 국민들 앞에서 참 민망한. 이렇게 대통령과 야당이 서로 불신하고 서로 소통이 안 되는데 난을 주면 뭐합니까? 제가 보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 가지고 이걸 가지고서까지 서로 얼굴 붉히는 게 국민들 앞에서 민망한 일이라고 보고요.

[앵커]

그러면 지금 영수회담 하자고 하는 거잖아요.

[박원석]

그렇죠. 지금 아마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굳이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수용한 것도 영수회담을 자꾸 안 하려고 하니까 국회 정상화가 먼저다, 그래서 그 명분을 안 주려고, 거부의 명분을 안 주려고 한동훈 대표와 회담을 하는 측면도 있는데. 그런데 지금 영수회담 해야죠. 왜냐하면 대통령도 어쨌든 국정성과를 내야 되고 입법이나 예산으로 분기점에 와 있는, 반환점에 와 있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의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야당하고 대화하지 않고 야당 대표하고의 합의 없이 불가능하거든요. 지난번 총선 이후에 아주 형식적인 그런 영수회담을 한 번 하고 그쳤는데 실질적인 영수회담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런 일로 티격태격하지 말고 제가 보기에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큰 틀에서 의제를 가지고 서로 소통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국회 정상화가 먼저다, 이게 대통령실이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영수회담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이것도 함께 보기로 하고요. 민주당 전당대회 얘기를 하겠습니다, 드디어.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는데 정봉주 전 의원의 탈락을 놓고 여전히 지금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된 것이라는 주장이 당 내에는 있지만 정봉주 전 의원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막판 조직적인 움직임 때문에 졌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박 의원님, 뭐가 맞나요?

[박원석]

글쎄요, 그런 언급을 실제로 했는지 일단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그런 언급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고. 결국 저도 여기에 연관이 돼 있어서 조금 곤혹스러운 면이 있는데. 정봉주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경기도하고 대전, 세종 경선이 주말에 있었는데, 지난 주말이죠. 거기서 3위를 했습니다마는 크게 지지가 뒤처지거나 이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크게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순위에. 이런 관측들이 많았는데.

[앵커]

박 의원님은 예상하셨나요, 떨어질 걸?

[박원석]

아니요, 그렇게 예상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명팔이 얘기가 나오면서 여론이 확 바뀌었고. 명팔이 얘기를 한 건 나름의 승부수였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그게 8월 8일날 박 의원께서 유튜브 인터뷰였죠? 유튜브 인터뷰에서 그 말씀을 하셨고. 어떤 얘기였냐면 지금 정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가 최고위원 경선에 개입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열받아 있다. 그리고 내가 최고위원 되면 한번 두고 봐라, 어떻게 하나. 그런 얘기 때문에 그것도 상당히 화제가 됐었는데 그게 화제가 됐을 때 기자회견을 연 거잖아요. 기자회견을 열어서 거기서 명팔이 발언이 나왔거든요.

[박원석]

그래서 그게 그냥 논란을 논란으로 덮으려고 했다기보다 나름의 승부수, 전략적이고 공학적인 판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권리당원 경선은 거의 마무리돼 가는 시점이었고 대의원하고 여론조사가 큰 비중으로 남아 있었는데 거기서는 오히려 승산이 있을 수 있다라고 해서 본인의 본심을 얘기한 건데 그게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반발을 크게 산 거고 여론조사나 대의원 투표에서 예상했거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그런 득표을 기록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는데요. 어쨌든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 전반의 분위기, 상태 이런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그런 현상이 아니었나 싶고.

[앵커]

정봉주 전 의원하고 전당대회 이후에 연락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박원석]

아니요, 연락을 따로 하지는 못했고 제가 문자만 한 통 보냈는데 아직은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뭐라고 보내셨어요?

[박원석]

제가 여기서 공개할 일은 아닌 것 같고요. 답은 아직 없고요. 아마 조만간 활동을 재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활동을 재개할 것 같다.

[박원석]

어떻게든지 활동을 재개하겠죠.

[앵커]

엄 소장님 궁금한 것 있지 않으세요?

[엄경영]

오늘 정봉주 논란의 주인공은 박원석 의원인데요.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사실 정봉주 후보가 탈락한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긍정적이다. 그러니까 막말의 상징이었던 분이 1위에서 6위까지 떨어지고 김민석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된 것은 그래도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막판에 아까 말씀하신 어떤 긍정적인 흐름이 생겨났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다만 정봉주 후보는 수박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원조거든요. 지난 총선 때 김남국 당시 안산시 단원을에 출마했던 전 의원을 비판하면서 수박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명팔이 논란이 일면서 썩은 수박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체제의 대표적인 상징을 보여준 사례고 그만큼 민주당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박원석 의원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과연 정봉주 전 의원이 재기할 수 있나. 활동을 재기한다고 방금 말씀하셨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 하에서는 물론이고 아니면 이재명 체제가 바뀐 다음에는 혹시 재기 가능할까. 또는 아까 화면에도 지나갔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라. 저는 국민의힘에서는 쉽게 받아줄 것 같지가 않은데요.

[앵커]

그러니까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를 가장해서 그렇게 했는데.

[박원석]

저건 제가 보기에는 전혀 가치 없는 조롱이라고 보고요. 김재원 의원도 저렇게 하시면 안 되죠, 친구라고 얘기하면서. 글쎄요, 어떤 식으로 재기할지 그건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정치인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데 정봉주 의원도 그동안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감옥도 갔었고 그 뒤에 또 어쨌든 재기도 했고 나꼼수 장외에서 장외정치를 통해서. 지난 총선에 사실은 공천을 받고 거의 배지 앞까지 갔다가 과거 논란에 발목이 잡혀서 공천을 반납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 김민석 최고위원이 한때 철새의 대명사였고 결국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때 민주당에서 오히려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가서 한동안 민주당에 못 돌아왔던 그런 분이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연속해서 당선이 되고 최고위원이 된 걸 보면 알 수 없는 거죠. 어떻게 보면 김민석 의원이 오늘날 그렇게 되리라고 과거에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정치자금법 위반해서 감옥도 갔다 오시고 이런 전례도 있었는데. 때문에 이번 일이 데미지는 되겠지만 또 나름 정봉주 의원이 이후에 정치를 다시 해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고요. 다만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 어떻게 정치활동을 재개할지 이건 제가 알 도리는 없죠. [앵커] 일단은 이번에 중앙정치권으로 거의 문턱까지 왔다가 실패를 했는데 어쨌든 당장은 중앙정치에서는 못 하는 거잖아요. 어쨌든 외곽에 있어야 될 것 같기는 한데. [박원석] 그렇죠. 공식적인 권한을 갖는 역할을 하기는 어렵겠죠, 당분간은.

[앵커]

거기까지?

[박원석]

그렇습니다. 제가 사실은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재명 대표 2기 체제가 본격화됐는데 선출직 지도부 면면을 보면 영남 출신 인사가 대거 진입을 했습니다. 그만큼 호남 출신 인사들은 많이 없었죠. 지금 표에서 보시면 한준호 최고위원 1명 빼고 전부 본인의 고향이 영남이든가 김민석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선친의 고향이 경남 사천 이렇게 나오네요.

[박원석]

저는 별로 의미 없는 관측인 것 같아요. 저분들이 거기를 배경으로 정치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단지 출신지가 거기라는 것일 뿐이고. 대부분 다 수도권이지 않습니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거기에다 의미부여를 해서 이게 동진정책의 굉장히 복잡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정작 당사자들도 그거 별로 중요한 문제 아니고 그런 의미 없다. 이렇게 얘기한 거여서 크게 의미 있는 기준은 아닌 것 같고요. 오히려 이번 최고위원회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그랬지만 그야말로 친명 일색화된 그런 지도부, 다양성이 전혀 없는. 그 얘기는 확장성의 측면에서는 뭔가 확장성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지도부로 구성이 돼 있는 게 민주당으로서 어떻게 보면 일사불란함이라는 장점이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일사불란해서 역동성이 떨어지는 그런 문제가 있을 텐데 그런 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이재명 대표가 사실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굳이 어느 후보는 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냐. 이런 얘기를 해서 최고위원 선거에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개입이 어떻게 보면 이런저런 문제들의 원인제공을 한 거라고 봐요.

[앵커]

그런데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 이런 상황이 어디랑 비교가 되냐면 조국혁신당하고 비교가 된단 말이죠.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월세살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10월 재보궐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경영]

그렇습니다. 사실 민주당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은 과거에는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었지만 지금은 4050이라는 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 바뀌었다. 저는 그것이 아까 보여드린 최고위원의 면면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동진정책이라기보다는 강력한 대여 투쟁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우연히 영남 쪽 인사들이 많았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지금 호남에서는 곡성하고 영광이 10월 재보궐선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국 대표가 올인을 선언했죠. 그런데 곡성은 원래 호남에서 가장 비민주당 색채가 농후한 지역입니다. 곡성하고 전남 동부, 광양 이런 데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조국혁신당이 승부해 볼 만한 지역이고요. 그리고 영광은 예비후보가 무소속까지 합치면 10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후보 간의 구도를 잘 활용하면 조국혁신당에서 당선자를 낼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호남에서 올인하고 있고요.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 85% 득표했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95%, 92~93% 득표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호남의 영향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 건 맞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10월 재보궐은 아직 많이 남았고 이 비슷한 이야기들은 할 시간들이 앞으로 많이 있으니까요. 또 기회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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