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미뤄달라"…'불법촬영' 혐의 황의조 첫 재판, 10월로 조정

당초 오는 23일 재판 열릴 예정…법원, 황씨 측 기일 변경 신청 받아들여

불법촬영 혐의를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씨(32)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10월로 미뤄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지난 14일 황씨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기일 변경 신청을 인용했다. 황씨의 첫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기일 변경으로 오는 10월16일 오전 10시10분에 재판이 열리게 됐다.

황씨는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사생활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입장문에 피해자를 추정할 수 있는 신상정보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도 있었지만 검찰은 관련 사안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했다.

황씨 논란은 지난해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씨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황씨 측은 유포자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영상 유포자는 황씨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형수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포된 황씨의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수사 결과 지난 2월 황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황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황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황씨 형수는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지난달 26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황씨는 2022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 밀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등으로 임대를 다녔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뒤에는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