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격탄' 광주 챔필 천둥·번개 번쩍, 날아간 '8안타 3타점'... 롯데-KIA전 끝내 4회 '우천 노게임' 선언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이 4회 폭우로 인해 중단된 가운데, 번개가 수시로 치자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에게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태풍으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KIA는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렀으나 제 9호 태풍 종다리(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의 북상으로 인한 폭우로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4회초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김선빈(2루수),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IA 선발 투수는 황동하였다.

이에 맞서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고승민(2루수), 노진혁(유격수), 손성빈(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롯데의 선발 투수는 김진욱이었다.

올 시즌 KIA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상대 전적 7승 3패 1무 우세)였다. 롯데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윤동희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손호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레이예스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3루 주자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해서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전준우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KIA는 1회말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세 타자 모두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박찬호가 4구째 커브에, 최원준이 5구째 커브에, 김도영이 5구째 슬라이더에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노진혁은 2루 땅볼 아웃. 손성빈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했으나, 황성빈이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KIA는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나성범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KIA의 첫 안타. 하지만 이우성이 우익수 뜬공, 김선빈이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손호영이 유격수 뜬공, 레이예스가 유격수 뜬공에 각각 그친 뒤 나승엽이 6구째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준우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이 4회 폭우로 인해 중단되고 있다.

결국 KIA가 3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변우혁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박찬호의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은 KIA. 최원준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 그러나 여기서 '해결사'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원점.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속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1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1루수 땅볼 아웃. 이닝 종료.

이어진 4회초 롯데의 공격.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선두타자 고승민은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노진혁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손성빈은 3구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다음 타자는 황성빈.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파울이 됐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고, 결국 심판진은 오후 7시 46분을 기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양 팀 모두 4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두 팀 합쳐 8안타 3득점. KIA는 박찬호와 김도영, 소크라테스, 나성범이 1안타씩 기록했고, 롯데는 윤동희가 2안타, 노진혁과 손성빈이 1안타씩 마크했다. 또 김도영이 1타점, 소크라테스가 2타점, 레이예스가 1타점씩 올렸으나, 비로 인해 모두 날아가고 말았다. 우천 중단 후에도 비는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졌다. 중계화면에는 수시로 번개가 치는 모습이 잡혔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를 더 이상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8시 29분께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오는 9월 12일 경기로 편성됐다"고 알렸다.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이 4회 폭우로 인해 중단된 가운데, 결국 심판진이 우천 노게임을 선언하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