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엔 오스틴, 불펜엔 김진성…LG, 든든한 해결사 앞세워 3연패 탈출[스경x현장]

배재흥 기자 2024. 8.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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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20일 잠실 SSG전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오스틴이 20일 잠실 SSG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믿었던 선발 투수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절호의 역전 찬스에선 허무한 삼중살로 기회를 날렸다. 20일 잠실 경기에서 어느 것 하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LG가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SSG를 4-3으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이날 멀찍이 도망갈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송찬의가 SSG 선발 드루 앤더슨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뒤 홍창기의 내야 안타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2-2 동점이던 3회말엔 무사 1·3루를 만들어 놓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희생 플라이 또는 안타 하나면 역전할 수 있던 상황. 타석에 선 문보경이 앤더슨의 초구 몸쪽 직구를 건드렸다. 문보경의 타구는 3루수 방면 땅볼로 이어졌다. 이때 SSG 내야진의 매끄러운 협동 플레이가 나왔다. 넘어지며 타구를 잡은 최정이 재빨리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 오스틴을 잡았고, 정준재가 다시 한번 1루로 송구해 타자 주자 문보경을 아웃 처리했다.

병살타로 끝날 것 같았던 상황은 3루 주자 신민재가 뒤늦게 홈을 파고들며 급변했다. 1루수 오태곤이 홈으로 질주하는 신민재를 잡기 위해 포수 이지영에게 송구했고, 신민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지만, 이지영의 태그를 피하지 못했다. 그대로 이닝 종료. 올시즌 두 번째이자, 역대 83번째 삼중살 플레이였다. 더그아웃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염경엽 LG 감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김진성이 20일 잠실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이 20일 잠실 SSG전에서 뜬공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4이닝 4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제구 난조로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해 4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LG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특히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베테랑 김진성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LG는 8회초 박명근이 1사 3루에서 오태곤의 희생 플라이로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직후 공격에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가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해결사’는 오스틴 딘이었다. 오스틴은 노경은의 2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우익수 오른쪽 방면으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 후반 재역전에 성공한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염 감독은 경기 뒤 “에르난데스가 초반 제구가 안 되면서 고전하는 피칭을 했지만 나머지 이닝을 중간 투수들이 1점으로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신민재가 좋은 안타로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오스틴이 팀의 중심으로서 해결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LG와 마찬가지로 에이스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던 SSG는 4연패에 빠졌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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