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없으니 허전한 KIA, 남은 20%는 언제쯤 채우나… 최지민은 KIA 기대 채울까

김태우 기자 2024. 8. 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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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는 초음파 검사 결과 우측 내복사근 부위가 80% 이상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타격과 기술 훈련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곽혜미 기자
▲ 허리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창진. KIA는 김호령을 1군에 등록함과 동시에 이우성을 외야로 돌리고 내야수 김규성을 수혈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마흔을 넘은 나이지만, 최형우(41·KIA)는 믿을 수 없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형우는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81, 19홈런, 9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부상 이전까지는 리그 부동의 타점 1위였다.

최형우는 팀 부동의 4번 타자이기도 했다. 4번 타자라는 타이틀에 압박을 받는 선수가 많지만 경력의 대부분 4번을 친 최형우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3번 김도영 등 앞선 타자들이 활약해 출루할수록 최형우는 물을 만난 고기 같았다. 특유의 기술적이고 정교한 타격으로 타점을 쓸어 담으며 대단한 활약을 했다. 득점 생산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임팩트를 줬던 이유다. 2020년 이후 첫 100타점도 코앞에 있었다.

그러나 그런 최형우가 부상에 멈췄다. 최형우는 지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스윙 도중 내복사근에 문제가 생겼다. 검진 결과 부상이 발견됐고,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사근은 민감한 부위고, 일단 부상 부위가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에 최형우는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몸 상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최형우는 팀의 서울 원정에 동행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와중에 그래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렸다. 재검 결과 부상 부위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우측 내복사근 부위가 80% 이상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타격과 기술 훈련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

아직 복귀 시점이 구체적으로 잡힌 건 아니다. 남은 20%도 채워야 하고, 100% 힘으로 타격을 했을 때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2군에서 재활 경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최형우가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IA는 최형우가 없을 때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이 컨디션에 따라 돌아가며 4번을 쳤지만 그렇게 만족스러운 성적을 못 냈던 시기도 있었다. 최형우가 돌아오면 4번 자리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담을 덜고 활약할 수 있다.

한편 KIA는 이날 이창진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주 고척-잠실 서울 원정에 참가해 꽤 많이 선발 출전했던 이창진은 허리가 좋지 않다. 하루 이틀 쉬고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열흘의 충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에 엔트리 구성도 바뀌었다. KIA는 19일 김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과 경기력 재조정을 마친 좌완 필승조 최지민을 1군에 올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창진이 빠지면서 엔트리 전략을 바꿔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창진은 외야수다. 외야수 하나를 더 넣어야 하는데 KIA는 1루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이우성을 1루 대신 외야로 넣기로 했다. 그러면서 내야수가 하나 부족하니 최근 퓨처스리그 활약이 좋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 활용이 가능한 김규성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포수 한승택이 빠져 다시 2포수 체제로 돌아갔다. 외야수 김호령도 1군에 올라갔다.

▲ 최지민은 시즌 51경기에서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31로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 및 휴식을 마치고 20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곽혜미 기자

최지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해 KIA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깜짝 스타 최지민은 올해 전체적인 경기력이 작년만 못했다. 시즌 51경기에서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31로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구속 자체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밸런스가 흔들렸고, 커맨드도 좋지 않았다. 이에 올해 두 차례 2군행을 경험했다.

2군에서는 8월 16일 상무전에 나가 ⅓이닝 무실점, 17일 상무전에서 ⅓이닝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군 성적보다는 최지민이 현재 느끼는 감이 중요하고, 어차피 1군에서 다시 써야 할 자원이기에 일단 예상대로 열흘만 2군에서 보낸 뒤 1군에 다시 돌라왔다. 최지민의 경기력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함게 2군으로 내려간 임기영은 몸 상태를 조금 더 점검하고 주중 콜업을 저울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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