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해경선 우리 선박과 고의충돌”…필리핀 “중국이 불법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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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또 다시 남중국해에서 선박 충돌로 갈등을 빚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는 성명을 통해 자국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 암초 인근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을 한 중국 선박들과의 충돌로 구조적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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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또 다시 남중국해에서 선박 충돌로 갈등을 빚었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은 성명을 내고 "필리핀 해경선 두 척이 허가 없이 ‘셴빈자오’(仙賓礁·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사비나 암초의 중국식 명칭) 인근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했다"고 밝혔다.
해경국은 이어 "이 중 한 척이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채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중국 선박 한 척과 고의로 충돌했다"고 했다.
중국 CCTV는 겅위 해경국 대변인을 인용해 "필리핀 선박 4410호가 고의로 중국의 21551호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해경국은 해당 필리핀 선박이 이날 오전 3시 24분쯤 충돌 후 셴빈자오 해역 진입이 막히자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으로 오전 6시쯤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리핀에 "즉각 위반과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중국과 필리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있는 시에라 마드레함에 필요한 일상 물자를 보급하고 병력을 교대하는 임무를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2차대전 때 쓰인 상륙함인 시에라 마드레함을 1999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주기적으로 식량·선박 보강용 자재 등 물자를 공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물자 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하면서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측 주장에 대해 필리핀은 중국 측의 불법 기동으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는 성명을 통해 자국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 암초 인근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을 한 중국 선박들과의 충돌로 구조적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NTF-WPS는 자국 선박 한 척에는 13㎝ 구멍이 뚫렸고, 또 다른 선박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승조원들은 부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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