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큰 손 몰린다는 이곳…증권사도 앞다퉈 상품 내놓는다는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8.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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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끝나간다는 인식에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관심이 커지자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는 통상 개인투자자에게 장외로 채권을 판매할 때 중간이윤을 남기기 위해 스프레드를 붙여 매수해온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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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특판 채권 봇물
가산금리 붙여서 팔거나
온라인 거래땐 수수료 무료
올해 개인 채권 28조 순매수
금리인하 기대감에 투자열풍
美국채 투자땐 환차손 우려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고금리가 끝나간다는 인식에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관심이 커지자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키움증권은 최근 발행된 회사채를 발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발행된 쌍용씨앤이 제326-1회 무보증사채 발행금리는 연 5.083%다. 키움증권은 이 채권을 5.09%에 판매 중이다.

증권사는 통상 개인투자자에게 장외로 채권을 판매할 때 중간이윤을 남기기 위해 스프레드를 붙여 매수해온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판매한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0.01%포인트가량 프리미엄까지 붙여 높은 금리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DL에너지 제11-1회 무보증사채를 3.96% 금리에 판매하는 등 10종이 넘는 장외채권을 발행금리 수준에서 판매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대신 마진을 줄여 금리 매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키움증권은 기존 0∼0.15%였던 장내채권 온라인 거래 수수료도 올해 말까지 일괄 0%로 적용한다.

리테일 채권시장 강화에 나서자 효과는 즉각 드러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장외시장에서 개인 대상으로 채권을 8670억원어치 판매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미 8936억원을 판매하며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DB금융투자는 장외채권을 매수하면 현금성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한다. 장외채권을 매수할 경우 순매수 금액별로 최대 7만원, 디지털 특판채권을 매수하면 최대 15만원을 지급한다. DB금융투자가 지난 6월 출시한 디지털 특판채권은 발행금리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만기가 올해 11월인 연 7%대 우리은행 무보증사채 특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AAA로 우량한 데다가 높은 금리로 발행돼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고금리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A급 회사채에 관심이 큰 편”이라며 “금융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해 만기가 짧을수록 편하게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리테일 채권시장에 힘을 싣는 이유는 기준금리 하락이 가까워져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28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37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이 규모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채권 투자 열풍이 지속되자 금융감독원은 채권 투자 관련 유의사항을 안내하기도 했다. 채권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투자 상품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중도매매 때 손실을 볼 수 있다. 장기채일수록 가격 변동성은 더 크다.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한국보다 높아 향후 금리 인하 때 미국채 매매차익이 더욱 클 걸로 기대되자 미국채 투자도 늘고 있다. 다만 미국채 등 해외채권 투자 때는 환율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미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규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7월 중 3조4648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져 회사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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