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내놨지만…’ 쌀값 하락 멈출까
[KBS 광주] [앵커]
쌀값 하락에 반발해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는 모습,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쌀값이 열달 만에 가마당 4만원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쌀값 대책을 내놨지만, 안정을 되찾을지는 미지숩니다.
보도에 이성각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확기에 사들인 벼가 천장에 닿을 듯 창고에 쌓여있습니다.
이 창고와 대형 곡물저장고인 사일로에 남은 벼는 모두 천 2백톤 가량, 지난해 이 농협이 매입한 벼 가운데 절반 넘게 팔지 못한 겁니다.
당장 올해 수확한 벼 수매를 위해 창고를 비워야할 상황,
[형남훈/도곡농협 라이스센터장 : "새로운 벼를 수매해야되는데 이렇게 남아있으면 아무래도 영향이 크죠. 이걸 빨리 판매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전남지역 민간쌀 재고량은 지난 15일 기준 9만 8천톤, 지난해보다 3.3배 많습니다.
재고 부담에 저가 판매가 늘면서 산지 쌀값은 더 떨어졌고, 10개월 전보다 가마당 4만원가량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생산한 40만 톤에 더해 2023년산 5만 톤 등 45만 톤을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민들은 정부 매입량이 적다는 입장입니다.
[이갑성/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 "5만톤 가지고는 턱도 없고 20만톤 정도는 격리해야 한다고 저희들은 주장하고 있고 그랬는데 15만톤 정도는 할 것 같이 이야기하더니 결론은 5만톤 (매입하기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생산한 쌀 재고처리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승준호/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경제연구실장 : "신곡이 본격 출하되기 이전에 구곡(2023년산)을 소진시켜서 민간 재고가 이월되는 부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부의 대책과 농협 차원의 쌀 소비촉진 활동이 열달 넘게 이어진 쌀값 하락세를 멈춰 세울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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