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쿠르스크 다리 3개째 폭파…전략적 성공은 ‘미지수’

김희진 기자 2024. 8. 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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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길 기도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으로 피신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쿠르스크의 한 교회에서 열린 ‘현성용 축일(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 도네츠크 공격으로 맞서
젤렌스키는 서방에 또 촉구
“장거리 미사일 제한 풀어야”

러시아 본토에서 진격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동부 전선에선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서방에 재차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전날 로켓과 포탄 포격 결과로 (러시아 접경지역) 쿠르스크주 세임강의 세 번째 다리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남은 다리까지 파괴됨에 따라 세임강 남쪽 국경지대의 러시아군은 보급로가 끊긴 채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군이 강을 넘어 후퇴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세임강을 방벽 삼아 러시아의 역공을 비교적 쉽게 막아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완충지대 조성’을 목적으로 꾸준히 러시아 본토 내로 진격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의 러시아군 전력을 흩트려 놓으려는 우크라이나의 시도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도네츠크의 토레츠크와 포크로우스크 지역의 전투가 격해지면서 이날 하루 동안 69차례 교전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 외곽 10㎞까지 진격하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마을에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및 포로를 카드로 협상에 나서는 일도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현지 로시야1 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와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상황에서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 용도로 쓰게 해달라고 촉구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한다면 쿠르스크 지역에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용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정부는 여전히 방어 목적을 위한 군사 지원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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