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열대야...폭염 부채질한 태풍 '종다리'
[앵커]
서울의 열대야가 관측이래 처음으로 한 달 연속 이어졌습니다.
한낮 폭염도 강화됐는데, 태풍이 뜨거운 수증기를 끌어올리며 폭염을 한층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상 첫 한 달 연속 열대야.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7도를 기록하며 30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나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청주는 최저기온이 28.7도로 '초열대야' 수준이었고, 제주와 여수도 28도 등 26곳에서 밤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북상하는 태풍이 긴 폭염의 출구가 되어줄 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더 부추겼습니다.
[강남영 / YTN 재난위원·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제주 남쪽 바다에 31℃나 되는 아주 높은 해수 온도의 편차가 존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많은 수증기들이 증발해 있는 상태예요. 태풍이라고 하는 것을 태풍만으로 볼 게 아니라 이 많은 수증기들을 끌고 들어오는 하나의 역할자라고….]
한낮에 경기 양평 옥천면은 39도까지 치솟았고,
청주 36.4도, 서울도 35.4도 등 전국적으로 강도 높은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이상으로 솟구쳤습니다.
[공항진 / YTN 재난위원·충북대 객원교수 : 요즘 더워, 더워 하는 얘기가 수증기가 많기 때문에, 습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많이 쓰는데 증발이 돼서 열을 발산해야 하는데 이게 습기가 많으면 열이 잘 발산할 수 없거든요.]
태풍이 지나가도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에다, 비의 양도 적어 더위를 식히기보다 오히려 강화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후반까지도 33도 안팎의 폭염과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사상 초유의 40일 연속 열대야의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김진호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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