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00m 태극기’ 철회...서울시 “공모받아 새롭게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월 밝힌 ‘광화문광장 100m 태극기 게양대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설계 공모를 통해 새로운 국가 상징물을 세우기로 했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설명회를 열고 “태극기 게양대 건립뿐만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설계 제안을 받겠다”고 했다.
다음 달 공모를 실시해 다양한 설계안을 검토한 뒤 2025년 5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준공은 2025년 9월을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6·25 참전 용사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대형 태극기를 내걸겠다”고 했는데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당시 발표 이후 “국가주의적 발상이다” “광화문광장과 어울리지 않는다” 등 비판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한발 물러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서울시가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22명 중 308명(59%)은 광화문광장에 국가 상징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10명(40%)이었다.
국가 상징 공간에 어울리는 상징물로는 태극기를 꼽은 응답자가 215명(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궁화(11명), 국새·대한민국 문장(각 2명) 등의 순이었다.
태극기와 관련해서는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영상을 띄울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작품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오 시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22국과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든다는 게 기본적인 추진 방향”이라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해 광화문광장에 걸맞은 설계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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