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에서”…아동 주거 개선, 민간도 나선다
[KBS 부산] [앵커]
주거 복지 정책에서 소외돼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동 가구가 부산에 2만 곳이 넘습니다.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한 KBS 보도 이후 부산시가 아동 주거 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민간 단체도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개발 구역과 맞닿은 주택가에 들어선 낡고 오래된 집.
초등학생 등 자녀 3명이 머물던 10㎡ 남짓한 방이 달라졌습니다.
욕실에 양변기도 설치했습니다.
지난 5월까지 부산시가 주거 개선 시범 사업을 벌인 아동 가구는 26곳.
사업 성과를 평가한 설문 조사에서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84%를 넘었습니다.
특히 "학습 분위기가 향상됐다"며, 자녀 방 환경을 개선한 공사에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부산시는 하반기 주거 개선 아동 가구를 62곳으로 늘렸지만, 2만 2천여 곳으로 추정되는 부산의 아동 주거 빈곤 가구를 지원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민간 단체인 한국해비타트가 부산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아동 주거 개선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일정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부산시) 재정으로는 조금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고…."]
한국해비타트는 KBS의 연속 보도로 부산 아이들의 주거 빈곤 실태와 문제점을 알게 됐다며, 우선 1억 5천만 원을 들여 다섯 가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윤형주/한국해비타트 이사장 : "부산에 지회가 없거든요. 이번 기회에 지회까지 만들어서 중앙과 지회가 함께 힘을 모아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아동 주거 빈곤 가구에 매입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등 아이들이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공 주택정책도 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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