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고 또 감사했어요” 이여명만 모르고 있었던 KB스타즈의 선택, 김완수 감독은 확신했다 [W-드래프트]

“깜짝 놀랐고 너무 감사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으로 외국국적 동포선수 오카쿠치 레이리, 이여명을 선택했다.

이여명은 162.8cm의 단신 가드로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를 즐기는 선수다. 다만 1라운드에는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그는 “사실 지명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불안했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근데 이름이 불린 후 깜짝 놀랐고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여명은 모르고 있었으나 KB스타즈, 그리고 김완수 감독은 이미 그를 선택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김완수 감독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무조건 지명하려고 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갖춘 것이 많은 선수다. 고교 졸업 선수들과 비교해도 3배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트라이아웃 때 좋았던 것도 플러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여명은 KB스타즈에 대해 “원래 알고 있었던 팀이다. 가드, 포워드, 센터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다만 이여명이 당장 KB스타즈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농구 공백기가 있어 정상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다. 다시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도 어려웠다.

이여명은 “일본에선 체육관을 빌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몸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 지인에게 따로 연락하면서 훈련했으나 매일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개인 훈련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했다”고 전했다.

WKBL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여명은 “대학 농구를 그만두고 난 후 한 분이 연락을 줬다. 어머니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WKBL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때부터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후 정용기 대표팀에게 연락했고 그렇게 참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롤 모델은 라멜로 볼이다. 화려한 드리블, 그리고 뛰어난 패스 등 볼과 이여명이 가진 강점은 비슷하다.

이여명의 코리안 드림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1차 목표는 드래프트 지명이었고 이뤄냈다. 이제는 다음 목표를 세울 차례다. 지금부터 정하겠다”며 웃음 지었다.

[부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