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에 여전히 위험…산책로 통제 ‘한계’

최위지 2024. 8. 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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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오늘 새벽 내린 기습 폭우에 온천천에서는 한 남성이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지난해 인명 사고로 하천 산책로 안전이 강화됐지만, 기습 폭우에 대비한 보다 면밀한 통제 매뉴얼도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빗줄기 속, 하천 돌무더기 위에 60대 남성이 고립돼 있습니다.

소방대원이 다리 위로 남성을 끌어 올려 구조합니다.

온천천에서 고립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5시 10분쯤.

당시 시간당 2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갑자기 쏟아졌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남성이 구조되기까지 산책로 출입은 통제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온천천 모든 구간은 남성이 구조된 뒤인 새벽 5시 30분에서야 통제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새벽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를 예보하며 하천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기습 폭우 직전에도 산책로는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하천 산책로 통제 기준은 호우 특보 발효 여부.

기상청이 관련 예비 특보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자치단체는 실시간 호우 상황과 하천 수위를 보고 통제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온천천 수위가 높아지면 특보가 없더라도 침수 위험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세 구가 통합해서 협의해서 차단하는 것으로…."]

지난해 기습 폭우로 온천천과 학장천에서 2명의 사망, 실종 사고가 있어 안전시설 등은 강화했지만,

산책로 통제는 쉽지 않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매뉴얼대로라면 예비특보 내지는 특보가 걸려야 닫는 거로 돼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마음대로 닫기도 사실 그 친수 공간인데 마음대로 닫기도 사실 좀 부담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기습 폭우로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잦아지는 만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선 산책로 통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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