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서울 지하철 의자, 실리콘 패드로 보완
“앉기에 불편” 승객 민원 계속
1호선 1칸에 ‘개선’ 시범 적용
스테인리스 소재의 서울 지하철 의자에 실리콘 패드가 부착된다. 스테인리스는 화재 방지를 위해 적용한 불연재료이지만 ‘앉으면 자꾸 미끄러져 불편하다’는 승객 민원이 계속되면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호선 전동차 1칸을 대상으로 실리콘으로 만든 미끄럼 방지 패드를 시범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사 측 관계자는 “‘미끄럽다’는 민원이 많은 스테인리스 의자를 개선하기 위해 실리콘 스프레이, 미끄럼 방지 장치 등 대안을 고민했다”며 “유해성이 없고 내구성과 화재 예방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실리콘 패드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패드는 1호선 전동차 159칸 중 1칸을 대상으로 이달 내 시범 설치한다.
2003년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서울 지하철 전동차 내장재는 불연소재나 높은 등급의 난연소재로 교체됐다.
하지만 스테인리스로 바뀐 객실 의자가 승객의 앉는 자세에 따라 미끄러지는 등 다시 고쳐 앉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에 2007년 이후 제작된 전동차는 화재안전성능을 갖춘 직물 의자로 소재를 바꿨고 일부는 직물형 안장을 설치해 개선했다. 최근 생산된 전동차에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가 적용된다.
공사 측은 이번에 시범 적용한 미끄럼 방지 패드의 효과성을 검토해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목소리를 경청해 지하철 이용 불편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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